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어려운 숙제를 주셨는데…"
SSG 랜더스는 21일 인천 송도의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에서 제9대 이숭용 감독 취임식을 진행했다.
SSG는 지난 17일 "이숭용 전 KT 위즈 육성총괄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총액 9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에 사인했다.
이날 이숭용 감독의 취임식에는 민경삼 대표이사와 김성용 단장 그리고 김광현, 노경은, 오태곤, 최정 4명의 베테랑 선수가 찾아와 자리를 빛냈다.
2024시즌 SSG의 가장 큰 목표는 세대교체다. KBO리그 최고령 선수인 추신수와 김강민이 있고 핵심 불펜으로 노경은과 고효준이 활약하고 있다. 최정과 김광현의 후계자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
이숭용 감독 역시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지난 2일 이숭용 감독보다 먼저 선임된 손시헌 퓨처스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육성의 틀을 잡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손시헌 감독과) 통화를 했다. 단장하며 느낀 것이 육성은 1군에서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2군에서 잘해도 1군 무대는 다르다. 1군 무대에서 경험할 수 있게끔 할 것이다. 손시헌 감독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기량이 올라온다고 판단하고 추천하면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 폭넓은 기용을 하겠다"고 말했다.
SSG의 정용진 구단주는 야구에 관한 관심이 높다. 평소에도 야구장을 자주 찾아와 경기를 관람한다.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SSG의 스프링캠프 훈련장도 직접 방문해 훈련장 상태나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숭용 감독은 취임식 하루 전인 20일 정용진 구단주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구단주님이 야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들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많이 알고 있었다.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그것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며 "구단주뿐만 아니라 프런트에서 야구에 대해 대화를 하거나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귀를 열고 들을 것이다. 나도 중요하지만 코치진, 프런트가 같이 합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청하겠다"고 전했다.
'용진이 형' 정용진 구단주는 이숭용 감독에게 하나의 부탁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어려운 부탁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구단주께서) 어려운 숙제를 줬다. 성적과 육성을 같이 잡아달라 하셨다"며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내가 뽑힌 것 같다. 성적만 생각한다면, 다른 분을 찾았을 것이다. 선수, 해설위원, 코치, 프런트, 단장의 경험을 적극 활용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SSG는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은 팀이다. 팬들이 걱정 안 하시게끔 좀 더 극대화해 팬들이 사랑받고 언제든지 야구장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갈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며 "팬 여러분이 SSG를 더 사랑해 더 주셨으면 좋겠다. 보답하겠다. 활기찬 야구, 열심히 뛰는 야구, 많이 이길 수 있는 야구 하겠다. 야구장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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