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전성 이유로 시스템 탑재 잠정연기
기술 이미 확보했는데 상용화 늦어져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고속도로 자율주행차 출시 시점을 당초 계획했던 2022년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현재로썬 내년 출시 여부도 불투명하다.
2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본래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시스템을 제네시스 G90이나 기아 EV9에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해당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HDP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스스로 달리는 기능이다. 정밀지도와 차 내·외부에 장착된 레이더, 라이다, 카메라 등으로 길과 주변 상황을 인지해 달리는 레벨3 자율주행 기능이다. 최고 시속 80㎞까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한다.
잠정 연기 이유는 바로 안전성 확보다. 실제 도로 주행시 변수가 많아 상용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출시 연기는 당초 정부가 구상한 로드맵에 어긋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는 2022년 레벨3 자율주행차 국내 출시를 목표로 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안전 문제 등 현대차 내부 사정으로 인해 레벨3 자율주행차 출시가 늦춰지고 있다”며 “레벨4 기술 실증은 예정대로 진행돼 2027년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은 레벨4까지 확보했으나 상용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일례로 현대차그룹은 레벨4 자율주행 택시 ‘로보라이더’를 임직원 대상으로 시범운영하고 있다. 로보라이더는 악천후 등 특정 상황을 제외한 모든 상황에서 시스템이 운전하는 자율주행 차량이다. 당초 해당 서비스를 일반 시민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나 이 역시 감감 무소식이다.
와중에 현대차그룹은 연말 조직개편, 인사 등을 앞두고 있어 자율주행사업부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전반에 관한 업무 점검 차원에서 자율주행 개발 조직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보니 자율주행차 기술 완성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상용화 연기와 별개로 자율주행 사업부 대상 감사는 상시 해온 업무일 뿐이다”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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