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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작년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호세 베리오스가 본 궤도에 복귀할 것이다.”
냉정히 볼 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트레이드 마감일 직전 움직임은 실망스러웠다. 토론토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기준 팀 평균자책점 아메리칸리그 6위(3.89)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3.95로 6위. 선발 평균자책점 2~3위 뉴욕 양키스(3.46), 탬파베이 레이스(3.47)와 차이가 있다.
2021-2022 오프시즌에 쏟아 부은 돈을 생각하면 ‘폭망’에 가깝다. 12승5패 평균자책점 2.45의 알렉 마노아, 8승8패 평균자책점 3.06의 케빈 가우스먼만 제 몫을 한다.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기쿠치 유세이는 극심한 기복에 시달린다. 류현진의 대체자 로스 스트리플링조차 고관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가장 뼈 아픈 건 7년 1억31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한 호세 베리오스의 부진이다. 8승4패 평균자책점 5.19. 규정이닝을 채운 아메리칸리그 투수들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다. 내셔널리그까지 통틀어도 패트릭 코빈(워싱턴 내셔널스, 7.02)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다. 피홈런도 24개로 아메리칸리그 최다 1위.
베리오스는 1선발로 부적합하다는 게 드러났다. 시즌 내내 극심한 기복에 시달린다. 7월 6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부활하는 듯했다. 그러나 6일 친정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3⅔이닝 6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토론토가 더 이상 가을야구에 발만 내밀다 시즌을 마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대형 선발투수 보강이 반드시 필요했다. 물론 LA 다저스로부터 한국계 투수 미치 화이트를 영입했다. 그러나 무게감은 많이 떨어진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영입한 앤서니 배스와 잭 팝은 불펜이다.
MLB.com은 7일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조용했던 팀들의 이유를 분석했다. 토론토가 뽑혔다는 것 자체가 굵직한 영입이 없었다는 증거다. “다른 최고 경쟁자들의 움직임들에 비해 그들의 출구는 희미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작년 대규모로 영입한 베리오스가 본 궤도에 복귀할 것이다. 베리오스는 7월에 상승세를 탔지만, 6일 미네소타전서 3⅔이닝 5실점하며 아메리칸리그에서 그 어느 투수보다 자책점과 피홈런이 많다”라고 했다.
정말 토론토는 베리오스를 극적으로 살릴 만한 묘수가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번 달에는 가시적 성과가 나와야 한다. 토론토는 59승48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를 달린다. 그러나 2~4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이대로는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도 마노아와 가우스먼에 대한 의존도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베리오스.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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