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박해진·박성웅, 그리고…'맨투맨'을 만든 남자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한국판 제임스 본드', '제2의 태양의 후예' 등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했던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MAN x MAN, 극본 김원석 연출 이창민)의 이야기가 마무리 됐다.

미스터리한 고스트 요원과 그를 둘러싼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려온 '맨투맨'은 10일 밤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에서 김설우(박해진)는 모든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또 다시 임무를 위해 유령처럼 사라졌다. 여운이 남는 엔딩이었다.

워낙 높은 기대치 탓에 2% 아쉬운 성적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김설우라는 역대급 캐릭터의 탄생과 작품의 완성도 등 '맨투맨'이 남긴 성과는 컸다. 물론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 첫 번째 남자, 박해진

늘 신분을 감추고 살아가는 고스트 요원,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여인들의 마음을 빼앗는 치명적인 매력, 화려한 액션,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배포. 김설우는 남자배우라면 누구라도 탐을 낼만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역할이기도 했다. 고스트요원 김설우는 첩보 액션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보여줘야 했고, 보디가드 김설우는 여운광(박성웅)과의 살가운 남남케미를 표현해야했다. 차도하(김민정) 앞에 선 김설우는 임무를 위해 접근했지만 점차 진심으로 변해가는 마음의 변화를 연기로 설명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이렇듯 수많은 미션을 배우 박해진은, 드라마 속 김설우처럼 완벽하게 해결해냈다. ‘맨투맨’을 통해 박해진은 자신이 멜로, 코믹, 액션 등 모든 장르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만능배우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 두 번째 남자, 박성웅

김설우의 곁에는 든든한 '브라더' 여운광(박성웅)이 함께 했다. 박성웅이 연기한 여운광은 도도하고 까칠한 성격을 가진 톱스타였다. 하지만 이는 대외적으로 알려진 이미지일 뿐 여운광의 내면은 인간미와 유쾌함으로 가득했다.

친동생처럼 여기는 차도하(김민정)을 위해서는 몸을 살리지 않았고, 의형제를 맺은 김설우와의 의리는 뜨거웠다. 인간적인 매력과 함께 여운광은 코믹연기로 극의 웃음을 주도하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까칠한 톱스타의 모습부터 브로맨스, 코믹, 때로는 가슴 아픈 로맨스까지 여운광 캐릭터가 가진 넓은 스펙트럼을 박성웅은 탁월한 완급 조절로 표현해냈다.

▲ 그리고….

'맨투맨'은 그 이름처럼 유독 '남자'들의 뜨거운 활약이 인상적인 드라마였다. 악역으로 연기변신에 도전한 연정훈은 모든 일의 흑막인 대기업 송산그룹 사장 모승재 역할을 맡아 살벌한 눈빛을 발산했다. 연정훈, 천호진 등 뛰어난 연기력의 악역이 있었기에 '맨투맨'의 긴장감은 배가됐다. 여기에 김설우의 팅커벨인 이동현 역을 맡은 정만식의 브로맨스 케미 또한 극을 보는 큰 재미였다.

또 짧은 등장이었지만 김원석 작가, 이창민 PD와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카메오로 출격한 톱스타 배우 송중기, 남궁민도 큰 화제를 낳았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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