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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서현진…. 해영이는 스태프들 사이에서 '사기캐'(사기 캐릭터)라고 불렸어요. 그만큼 연기도 잘하고 현장 분위기도 정말 밝아요. 대사가 많았는데도, 전날 밤을 꼬박 샜는데도 촬영장을 밝게 해줬어요. 정말 보물같은 배우예요."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은 에릭에게 '인생작'이 되는 작품이다. 그는 스스로 인생드라마라고 밝혔고, 수많은 시청자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드라마라는 호평이 종영 이후에도 끊이질 않았다. 특히 에릭과 호흡을 맞춘 오해영 역의 서현진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고 에릭 또한 모든 공을 그에게 돌렸다. 에릭은 인터뷰 도중에도 서현진을 '해영이'라 불렀다.
에릭이 연기한 박도경 역할이 초반 자신의 마음을 감추는 소극적인 캐릭터였다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오해영을 만나 목숨을 걸고 그를 사랑하는 캐릭터로 변모해가면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특히 '도경이를 죽이지 말아달라'는 시청자들의 청원운동은 '시그널' 이재한 살리기 운동 그 이상이었다.
"해영이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고 정말 잘 살렸어요. 까딱 잘못하면 비호감일 수도 있는 캐릭터를 본인의 매력으로 잘 살려준 것 같아요.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해영이를 보며 '사기캐'라고 했어요. 저도 체력적으로 5일 잠을 자지 않고 촬영을 해서 힘들었는데 해영이는 대사까지 많았잖아요. 저야 그렇게 대사가 많지 않아서 괜찮았지만.(웃음)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단체 채팅방에 '우리가 해영이를 보필하면서 가자'라고 했었어요."
에릭이 박도경을 만난 것은 운명이었다. 1회부터 4회까지 시놉시스를 보고, 자신의 마음을 감췄던 박도경에게서 처음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옆방에 사는 남녀의 설정과 동명이인 오해 코드, 미래를 보는 캐릭터의 새로움이 에릭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후 점차 풀려나가는 캐릭터와 각 인물 간의 유기적이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전개들이 '이 작품하길 잘했구나'라고 확신을 줬다. 그동안 에릭이 해왔던 작품들에서는 1, 2회에 키스신이 나왔지만 '또 오해영'에서는 9회 말미에 격렬한 벽 키스신이 등장, 시청자들 또한 이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어서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다.
"벽키스 때부터, 9회 중반까지만 해도 안나오다가 한 번에 격하게 몰아치는 키스가 나와서 정말 부담이 됐어요. 대본으로 읽을 때는 괜찮았는데 그걸 막상하려니 부담이 크게 됐어요. 그리고 도경이와 해영이가 키스신을 찍기 전에 안나(허영지)와 훈이(허정민)가 극중 키스신 스타트를 끊었는데 정말 세게 하더라고요.(웃음) 송현욱 감독님이 '얘넨 이렇게 했으니까 해영 도경이는 더 해야돼'라고 하셔서 부담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걸 하고 나니까 이후의 키스신이 많이 편해져서 진실되게 했어요."
팬들 사이에서는 도경이의 키스 모습에, 에릭을 향해 '키스장인'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에릭은 '키스장인'이라는 말을 듣자 크게 웃으며 "병원에서 뛰어오면서 해영이가 주도하는 키스신은 내가 봐도 좋더라"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 뭐가 좋냐고요? 당하든 제가 하든, 뭐든 좋아요. 그런데 드라마로는 좋아보이지만 현장에서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키스신을 한다는 것이, 남배우도 그렇지만 여배우에게는 더 힘들어요. 그런 점에서 우리 해영이는 정말 잘 해냈어요. '사기캐'라 할 만 했죠."
[에릭. 사진 = E&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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