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아~' 하던 세상이 '차정숙'을 부르기 시작했다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닥터 차정숙'의 김대진 감독이 작품의 뜨거웠던 인기를 돌아봤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람 연출 김대진 김정욱)의 여정을 마친 김대진 감독을 만났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누군가의 아내이자 며느리, 그리고 엄마였던 차정숙이 생사의 갈림길을 지나고서야 '나'를 찾아 나서게 된 다이내믹한 인생 봉합기가 세상 모든 '차정숙'들을 소환하며 신드롬급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정작 작품이 방송되기 전까지는 이러한 인기를 예상할 수 없었다고.

김대진 감독은 "사실 이렇게 흥행이 될 줄은 몰랐다. (방송 전) 내부 시사회를 열었는데, 축 처지는 분위기더라. 당시에는 엄정화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의외로 이렇게 터지니까 엄정화도 나도 그제서야 안심을 좀 한 것 같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김 감독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여자 주인공 드라마가 많았지 않나? '일타스캔들', '길복순', '대행사', '퀸메이커', '더 글로리'까지 다 잘되니까. 작품도 중요하지만 내 나름대로는 엄정화를 생각하게 되더라. 결과적으로 작품이 잘된 것도 좋지만, 엄정화가 잘된 것도 기분이 좋다"고 주연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김 감독은 작품의 인기를 실감한 순간을 묻는 질문에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는 단계에서는 온 세상이 '연진아~', '연진아~' 소리만 들렸다. 그랬는데 어느 순간 '차정숙'이라는 이름이 들리더라. 그리고 '낭만닥터 김사부'라는 좋은 드라마와도 많이 비교가 됐는데, 어느 순간 그 작품의 시청률을 넘어섰다는 말이 들리니까…. 우리끼리도 그걸 많이 신기해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혹시 시청률 20%를 넘기지 못한 아쉬움은 없냐?"란 물음에, 김 감독은 "절친한 '재벌집 막내아들'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서 '넌 20%를 어떻게 넘긴 거냐?'고 물어봤다"고 너스레를 떨며 "배우들도 내심 바랐을 거다. 그렇지만 숫자가 꼭 중요한 거라기보다는 배우들이 다 잘되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대진 감독. 사진 = 강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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