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에콰도르전 승리 주역, '토털패키지' 이영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192cm 87kg 거구에서 나오는 엄청난 피지컬에 발 밑도 나쁘지 않다. 원톱에 서서 상대 수비수들과 제공권 다툼을 벌이고, 동료들에게 찬스를 내준다. 득점 기회에서는 정확한 슈팅으로 직접 해결한다. 김은중호 골잡이 이영준(20·김천 상무)이 에콰도르전 승리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영준은 2일(이하 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의 에스타디오 우니코 마드레 데 시우다데스에서 펼쳐진 에콰도르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김은중호 원톱으로 출격했다. 공격 최전방에 서서 골 사냥에 나섰다.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배준호가 올려준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잡은 뒤 강력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2002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이 작렬한 환상 득점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쳤다. 측면으로 빠져 상대 수비라인을 붕괴하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었고, 중앙에서는 타점 높은 헤더로 위력을 더했다. 김은중호가 리드를 지키기 위해 엉덩이를 뒤로 뺀 상황에서 홀로 공격진에 서서 싸웠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힘을 보탰다. 영리한 드리블 돌파와 공간 패스도 성공하며 '토털 패키지' 면모도 보였다.

한국은 이영준의 '등딱 존재감'을 바탕으로 점유율(26%-55%, 경합 19%)에서 크게 밀렸으나 승리를 거뒀다. 풀 타임을 소화한 이영준의 폭 넓은 활약 덕에 에콰도르의 추격 에너지를 떨어뜨리며 승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영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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