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남이' 박성웅 "'각본 주겠다'던 박성광,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었다 "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박성웅이 개그맨 겸 감독 박성광과의 첫만남을 돌이켰다.

20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웅남이'의 주역 박성웅을 만났다.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이다.

박성광이 내놓는 첫 상업영화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쑥과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된 곰' 설화를 재해석했다.

박성웅이 사람이 된 쌍둥이곰 웅남이, 웅북이를 동시에 맡아 결 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유튜버 말봉 역의 배우 이이경과는 '찐친' 호흡을, 범죄 조직 두목 정식 역의 배우 최민수와는 무게감 있는 합을 완성한다.

박성웅은 "박성광에게 '어차피 네가 긴장해봐야 될 건 되고 망할 건 망한다'고 했다. 다 이해된다. 전 26년 차다. 이야기해도 머릿속에 안 들어갈 거다"며 "영화는 제가 보기에 잘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박성광과는 지인을 통해 인연이 됐다. 박성웅은 "몇 번 봤는데 박성광이 술 먹다가 '전 나중에 영화감독이 꿈입니다. 꼭 각본을 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술이나 먹으라고 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며 웃었다.

2년 전 박성광으로부터 각본을 받았다는 박성웅은 "'형 생각하며 쓴 겁니다'라고 하더라. 읽었는데 많이 부족했다. 날 놓고 쓴 건데 거부하면 바로 엎어지는 영화였던 거다. 박성광과 매년 연락한 건 아니지만 친분이 있어서 같이 고쳐보자며 대폭 수정했다"고 회상했다.

'웅남이'는 오는 22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영화 '웅남이'의 주역 박성웅. 사진 = 웅남이문화산업전문회사 / CJ CGV]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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