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성·도고온천에서 꼭 먹어봐야 할 별미 5

[마이데일리=마쓰야마(일본) 이지혜 기자] 일본 자유여행을 가면 ‘편의적 음식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을 흔히 한다. 하지만 도쿄에서는 도쿄를, 오사카에서는 오사카를, 후쿠오카에서는 후쿠오카를 맛보고 와야 하지 않겠나.

이달 26일부터 제주항공이 인천-마쓰야마 직항 취항을 앞둔 가운데, 마쓰야마에 가서 꼭 챙겨 먹고 와야 할 지역 별미 5가지를 소개한다.

◇현지인도 찾는 도미밥 맛집

마쓰야마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도미밥이 있다. 식당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문 앞 노렌 또는 배너에 일본어로 ‘다이메시’란 글자를 볼 수 있다.

마쓰야마 다이메시는 크게 두 종류로 솥밥에 얹어 찜 상태로 나오는 것과 도미 스시를 밥에 얹어 먹는 것이 있다.

전자로 유명한 식당은 ‘마쓰야마 다이메시 아카’가 있다. 도미의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을 즐기기 좋다.

후자는 ‘우와지마 다이메시’라고 부르며 쯔유에 날 계란을 푼 대접에 도미회와 야채를 넣어 섞은 다음, 이를 하얀 쌀밥에 얹어 먹는다. 특유의 달콤함과 이색적인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유명한 집은 ‘간수이’와 ‘카도야’가 있다. 도고온천, 마쓰야마성 등에 두루 분점이 있으니 줄 서는 상황을 보고 눈치껏 둘 중에 택해서 가면 된다.

◇에히메 특산 귤로 만든 모든 것

에히메현은 귤 생산지로 유명하다. 특산물 판매점에 가서 흥미로웠던 점은 귤이 한 가지 품종이 아니고 각양각색이라는 점이다. 귤품종별로 산미와 당도가 달라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귤을 활용한 귀여운 캐릭터 ‘미꺄앙’까지 합세하며, 여행 선물 고르는 재미를 더한다. 귤쥬스가 나오는 수도꼭지도 있고, 귤로 만든 술, 귤로 만든 과자와 초컬릿, 사탕 등 정말 다양해 고르는 재미가 있다.

◇마쓰야마 사람들의 소울푸드 ‘나베야키우동’

우동은 사실 시코쿠에 위치한 또 다른 현 다카마쓰가 일본 전국에서도 유명하다. 이런 가운데도 마쓰야마에 가면 꼭 챙겨먹는 게 나베야키우동이다. 처음에는 ‘야키’라고 써있는 것만 보고 볶음우동인가 했는데 그렇지 않다. 양은솥에 국물 냄비 우동이 나오며 마쓰야마 사람들의 소울푸드로도 불린다.

마쓰야마성 가는 길에도 ‘쿠루마이도’라는 나베야키우동집이 있다. 브레이크타임 없이 영업하니까 관람 후 출출해졌을 때 간식으로 가볍게 먹기에도 좋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에 등장하는 ‘봇쨩 단고’

일본어로 ‘단고’ 우리말로 경단은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디저트다. 마쓰야마에서 단고는 나쓰메 소세키 소설에 등장해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봇쨩 단고’란 이름으로 판매하는 곳이 많고 말차, 황두, 팥 3가지 색, 3가지 맛이다.

도고온천 본관에서 도고 공원 가는 길에는 유케무리 카페가 있다. 상정가인 하이카라 거리와는 외떨어져 있지만 항상 사람들이 줄 서 있어서 금세 눈길이 간다. 이곳에서는 색색에다가 모양까지 예쁜 단고를 판매하고 있는데, 2층에 마련한 단고와 차를 마시는 공간도 예쁘게 꾸며놓아 인기다.

◇온천욕 후 생각나는 시원한 한 잔 ‘도고맥주’

일본도 지역마다 테마와 특색을 살린 수제맥주가 생산되고 있다. 도고온천에는 도고맥주가 있다. 마쓰야마에서 식당에 가면 도고 수제맥주를 병으로 판매하는데 곳이 많은데, 에일맥주와 귤맥주 2종이 대표적이다.

도고온천에는 본관 옆으로 도고맥주에서 직영하는 펍이 있다. 이곳에서는 병맥주가 아닌 생맥주도 즐길 수 있는데, 유아가리IPA가 베스트셀러다. ‘유아가리’는 일본어로 목욕한 직후 또는 탕에서 나온 직후를 일컫는다. 시원한 맥주가 당기는 순간을 잘 매칭한 이름이다. 닭껍질을 튀긴 ‘가와야키’나 독일식 소시지 등 안주도 맛있어서, 안주를 풍성하게 시켜놓고 저녁식사를 대체해 먹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사진 = 이지혜 기자]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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