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조트, 4년 만에 흑자 전환…김동선 전략부문장 주도 디지털 공략 통했다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018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김동선 전략부문장이 중점 추진한 디지털 서비스 확대 등 고객 유치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9일 한화리조트에 따르면 2022년 사업장 전체 매출은 약 6050억 원(에스테이트 부문 제외) 가량으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의 6486억원에 가까워졌다. 영업이익은 100억원 이상으로 2018년의 162억원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영업액뿐 아니라 투숙률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리조트 투숙률은 2021년 대비 15%p 상승했다. 주요 사업장(설악·거제·산정호수·해운대)의 경우 같은 기간 투숙률이 18%p 증가했다.

이같은 성과는 다양한 신규 고객 확보에 노력한 덕분이다.

디지털 서비스 확대를 통한 ‘젊은 고객 모시기’는 김동선 전략부문장이 추진하고 있는 핵심 사안 중 하나다. 온라인 회원권 판매에 이어 추진한 ‘로봇 서비스’와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도 젊은 고객 유입에 영향을 줬다. 한화리조트는 지난해 7월 마티에 오시리아를 시작으로 설악·평창·해운대·경주·대천 등에 로봇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화리조트는 지난해 5월부터 온라인 회원권 판매를 시작했다. 영업사원을 통해 구입했던 회원권을 온라인에서 보다 저렴하게 접할 수 있어 젊은 고객이 상당수 유입됐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해 온라인 회원권을 도입했다”며 “실제 회원권 구매자 중 절반 이상이 40대 이하로 온라인 회원권 판매 이후 젊은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라고 말했다.

한화리조트는 이번 흑자 전환을 계기로 잠재 고객인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한화리조트 평창에 첫 펫 객실을 열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 오픈 때와 비교하면 최근 이용객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말 제주에 펫 객실을 추가로 열 예정이며, 향후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장을 활용한 문화행사도 진행한다. 올해 8월에는 설악 쏘라노에서 워터밤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물놀이와 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름 축제로 기획했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기존에 가족 단위 고객과 더불어 젊은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흑자 기조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