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때린 윤상현…“남진 형님 화났더라”며 올린 사진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31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윤상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가수 남진, 배구선수 김연경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가 상대 측이 “김 의원과 모르는 사이”라고 밝혀 거짓 친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아무리 지지율이 급하다지만 이렇게 구태의연한 홍보를 하느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윤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일방적으로 페이스북에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면서 “(김 의원은 남진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선 본인을 응원한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진 측 관계자는 ‘팬이라고 해서 그냥 찍은 사진일 뿐 지지를 표명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한다. 김 의원은 사진만 찍고 바로 나갔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남진씨는 김기현 지지자라는 오해로 인해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정치색이 없는데 당혹스러운데다 억울하고 화가 나는 입장이라고 하더라”며 “아무리 지지율이 급해도 이런 구태의연한 홍보는 오히려 당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향후 총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연 총선 승리를 위한 당 대표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질타했다.

윤 의원은 과거 남진과 술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며 함께 찍은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자신과의 친분을 에둘러 과시한 것이다. 그는 “이런 모습이야말로 소통과 공감이 있는 사진”이라며 “제가 남진 형님께 김기현 후보가 사과하게끔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사진은 김 의원이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연경과 남진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고, 김 의원은 두 사람 사이에서 꽃다발을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었다.

김 의원은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정치색 논란이 일자 남진과 김연경 측은 김 의원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 입장을 냈다.

남진은 31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고향 후배인 김연경을 포함해 지인 7~8명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나 인사말을 나눈 뒤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며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갖고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난 정치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김연경 측 관계자도 “남진씨가 인터뷰한 내용과 같은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헌정회 행사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사진 논란과 관련 “지인의 초청을 받아서 그 자리에 갔는데, 남진·김연경 두 분이 있었고, 꽃다발을 줘서 받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꽃다발은 어디서 준비한 것이냐’는 질의에는 “그건 제가 알 수가 없다. 현장에 가니까 있었다”고 답했다. 남진이 본인을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만났으니 모르는 건 아닐 것”이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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