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답변 거부 예고 “모든 질문 진술서로”

▲사진 =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전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특혜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진술서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에서 사실상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동아닷컴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가 검찰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중립성을 잃고 이미 기소를 결정한 검찰은 진실과 사건 실체에 관심이 없다”며 “어떤 합리적 소명도 검찰의 결정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고, 검찰은 이미 결정한 기소를 합리화하기 위해 진실을 숨기고, 사실을 왜곡하며, 저의 진술을 비틀고 거두절미하여 사건 조작에 악용할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검찰 조사에서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방침”이라며 “이는 법률에서 보장하는 것으로 부당기소에 대한 정당한 방어권임을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포토라인 앞에 선 이 대표는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 들고 읽었다. 그는 “오늘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이 법치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했다”며 “정적 제거를 위해서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최악의 현장”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과 관련해선 “대장동과 위례 사업에 관한 제 입장은 검찰에 제출할 진술서에 다 담았다”며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지, 객관적 진실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엄희준 부장검사)와 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배임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대선 경선자금 수수 의혹 혐의 등을 조사한다. 사안의 중대성과 이 대표의 진술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대표 심문을 대비해 A4용지 1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이 대표가 심야조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자정 전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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