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숨기고 싶었던 눈물' 김희진…팀에미안하고 동료에게 미안하고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화성 곽경훈 기자] "김희진의 눈물은 만감이 교차해서 흘리는 것 같다"

IBK기업은행이 2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19, 25-17)으로 승리했다.

셧아웃 승리 후 IBK기업은행 김희진은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IBK기업은행 구단 직원은 김희진의 눈물에 대해서 "만감이 교차해서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 했다.

김희진은 이번 시즌 무릎 부상으로 인해 23경기 중 14경기에만 선발로 출전했고, 두 번은 아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 때문이다.

김호철 감독은 "본인이 가장 힘든 상황이다. 몸은 안 좋은데 경기는 나가야 하고, 연습을 충분히 못 하니 답답할 것이다. 동료들도 희진이가 못해주니 답답한 상황이 된다."라고 이야기 했다.

김희진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블로킹 득점 2개를 포함해 8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유효 블로킹도 3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 기념촬영에서 김희진의 눈가는 촉촉했다. 이를 본 팬들과 동료 선수들은 "김희진 울지마!"를 외쳤고 김희진은 유니폼으로 눈물을 닦았다. 김호철 감독도 고마움의 표현으로 김희진에게 꿀밤을 때리는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바꿨다.

경기 후 스트레칭을 하던 김희진의 눈에는 계속 눈물이 흘렀다. 눈물을 숨기고 싶었던 김희진은 옆으로 돌아서 눈물을 훔쳤다.

이 모습은 본 박민지와 최정민이 애교를 떨며 장난을 치자 김희진은 활짝 웃으면서 스트레칭을 마무리 지었다.

▲김희진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김희진을 바라보며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눈물을 훔치던 김희진이 후배들의 애교에 활짝 웃고 있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도 김희진에 대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기전에 김희진 걱정을 만힝 했는데 팀이 어려울 때 잘해줘서 고맙다"라고 이야기 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IBK기업은행은 9승 15패로 승점 28점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시즌부터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5연승을 이어갔다.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눈물을 흘리는 IBK기업은행 김희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