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벤투호의 4년, '1,000명'의 팬들 환호로 아름다운 마무리 [MD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최병진 기자] 벤투호의 여정은 팬들과 함께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2개 조로 나뉘어 입국했다. 나상호, 권창훈 등 선수 14명과 코치 5명이 포함된 선발대는 두바이를 경유해 한국으로 돌아왔고 벤투 감독과 손흥민, 황인범 등 나머지는 후발대로 인천에 도착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가볍게 귀국 환영 행사가 진행됐다. 한국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비록 브라질에 패했지만 역대 2번째 원정 16강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과정도 극적이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가나를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하며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김영권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역전골로 2-1로 승리했다. 동시에 가나가 우루과이에 0-2로 패하면서 다득점 우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대표팀이 귀국하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은 선수단 도착 시간 2시간 전부터 팬들로 가득 찼다. 많은 팬들은 평일 오후임에도 대표팀에게 축하를 보내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유니폼과 응원 문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수들을 맞이했다.

대표팀은 5시 40분쯤 팬들 앞에 섰다. 선수단이 등장하자 팬들은 엄청난 함성과 환호를 보냈다. 선수들도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보답했다. 선수들 일부는 엄청난 환호의 순간을 핸드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벤투 감독, 주장 손흥민은 마이크를 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월드컵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더 발전하는 팀이 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중간중간에도 팬들은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특히 축하 행사가 진행된 후 벤투 감독, 손흥민, 황희찬, 조규성이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는데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대표팀의 귀국을 반겼다.

지난 대회와는 비교도 불가능한 모습이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은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귀국 현장에서는 계란이 날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뛰어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16강 진출을 이뤄내며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벤투호는 4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하면서 많은 의심을 받아 왔다.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최종 무대에서 4년의 성과를 입증했다. 벤투호의 4년이 1,000여 명의 팬들 환호로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병진 기자]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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