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벤투, FIFA에 독설 "불공평한 스케줄...72시간 쉬고 뛰라고?" [MD카타르]

[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벤투 감독은 월드컵 16강전 일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과 G조 1위로 진출한 브라질의 맞대결이다.

한국은 가장 마지막 조인 H조에 속했기 때문에 월드컵 일정을 늦게 시작했다. 대회 트렌드를 미리 파악하고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토너먼트 진출 시 빽빽한 스케줄로 고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벤투 감독은 이 점을 지적했다.

브라질전을 하루 앞둔 4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 국립컨벤션센터(QNCC)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벤투 감독은 “과거 월드컵을 돌아보면 조별리그 끝나고 72시간 뒤에 바로 경기하는 걸 못 봤다. 이처럼 짧은 간격으로 경기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지난 2일 오후 6시에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렀다. 경기가 끝난 시점은 오후 8시. 브라질과의 16강전은 5일 오후 10시에 킥오프한다. 정확히 따지면 3차전 종료 후 74시간 만에 16강전이 시작된다. 참고로 조별리그는 약 96시간 간격으로 열렸다.

물론 브라질도 비슷한 처지다. 하지만 한국과 상황이 다르다. 브라질은 1차전과 2차전에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2연승을 챙겼다. 3차전에는 2군 선수들을 출전시켰다. 사실상 1군 선수들은 일주일가량 회복 시간을 벌었다. 한국은 3차전까지 모두 주전급 선수들을 활용했다.

브라질 주장 티아고 실바는 한국의 약점을 ‘회복 여부’라고 말했다. 실바는 “한국은 브라질보다 회복 기간이 짧아서 더 피곤할 것이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최선을 다해서 상대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벤투호는 16강 브라질전에서 체력 열세를 극복해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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