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삼성에 영원히 남아줘" FA 떠난 선배의 당부, 에이스는 이별이 슬프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너는 영원히 삼성에 남아줘"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22)은 최근 슬픈 소식 하나를 접해야 했다. 삼성에서 절친한 선후배 사이였던 김상수(32)가 FA로 KT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김상수는 생애 두 번째 FA를 선언하고 KT와 4년 총액 29억원에 계약했다.

원태인은 1일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2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리얼글러브를 수상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김상수의 이적에 대한 물음에 "최근 (김)상수 형에게 연락을 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상수는 비록 삼성을 떠났지만 원태인에게는 "너는 꼭 영원히 삼성에 남아줘"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고.

원태인은 "어렸을 때부터 같은 팀에서 뛰었는데 상수 형이 떠나서 슬프다고 했다. 앞으로 좋은 그림을 그렸는데 너무 아쉽게 됐다. 슬프다"라고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 원태인은 김상수를 상대 팀 타자로 맞아야 한다. 그는 "내년에 야구장에 가서 상수 형이 KT 옷을 입고 타석에 들어서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지금은 솔직히 모르겠다. 아직도 삼성 선수인 것 같다"라면서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92를 남긴 원태인은 "많이 아쉬운 시즌이었다"라면서 "이미 운동을 시작했다. 작년까지는 12월부터 운동을 했는데 올해는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운동을 시작했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빠르게 내년 준비에 돌입했음을 밝혔다.

[원태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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