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안일함' 공략하라, 벤투호 승산 있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파울루 벤투호는 지금 '기적'이 필요하다.

벤투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 무승부를 거둔 후 2차전 가나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조 3위로 밀려난 한국은 오는 3일 H조 최종전을 치른다.

상대가 버겁다. 유럽의 강호이자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9위의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다.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포르투갈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그 다음 우루과이-가나전을 지켜봐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봤을 때 벤투호가 포르투갈을 잡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축구는 객관적 전력을 뒤집는 묘미가 가장 큰 스포츠다. 축구에 불가능은 없다 한국은 이미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잡은 경험도 있다. 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FIFA 랭킹 1위 독일을 무너뜨린 저력도 가졌다

한국은 포르투갈의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 그들에게 약점이 있을까. 분명 있다. 포르투갈은 이미 2연승으로 16강을 확정지었다. 이것이 포르투갈의 가장 큰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는 것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미 그들의 머릿속에는 조별리그 3차전보다 토너먼트가 자리를 잡고 있을 것이다. 토너먼트를 위한 몸관리도 필요할 것이다. 무리하게 뛰어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일이다. 16강을 위한 체력 보충도 필요하다.

다음 목표를 준비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을 거치는 포르투갈. 그리고 포르투갈전 승리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절실하게 덤비는 한국. 벤투호에 승산이 있는 결정적 이유다.

한 K리그 출신 감독은 "승산이 있다고 본다. 한국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면 이길 수 있다. 16강을 확정지은 포르투갈은 안일함을 가질 수 있다. 선수들의 긴장감, 절실함의 강도가 낮을 것이다. 다칠까봐 경합을 피할 수도 있다. 축구에서 안일함이 가장 무서운 것이다. 한국이 이 부분을 파고 들어야 한다. 더 적극성을 가지고 덤비면 이길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잡을지 예상했느냐. 축구는 아무도 모른다. 약팀이 강팀을 잡을 수 있는 이변이 가장 잘 일어나는 스포츠"라고 덧붙였다.

황인범 역시 가나전이 끝난 후 "러시아에서 선배들이 독일전에서 보여줬던 모습처럼, 이번에도 불가능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침 튀니지가 프랑스를 1-0으로 이겼다.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프랑스의 안일함이 낳은 결과다.

축구에 불가능은 없다. K리그 출신 감독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축구는 한 발 더 뛰는 팀이 이기는 스포츠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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