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8년 만에 외부 FA 3명 잡았다…보상선수는 딱 1명 '알짜 쇼핑'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작년과 확연히 다른 겨울의 행보다. 한화가 8년 만에 외부 FA 3명을 붙잡고 기분 좋게 FA 시장을 떠났다.

한화는 그룹의 화끈한 지원 속에 두둑한 실탄을 확보하고 이번 스토브리그 전쟁에 나섰다. 당초 'FA 최대어'로 꼽혔던 양의지 영입을 노렸을 만큼 한화의 움직임은 스케일이 컸다. 비록 양의지는 친정팀 두산으로 떠났지만 한화는 LG에서 4번타자로 활약한 채은성과 6년 총액 90억원에 계약하면서 승전보를 울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올해 SSG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친 이태양을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한데 이어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오선진과 1+1년 총액 4억원에 사인하면서 외부 FA 3명 영입을 완료했다.

무려 8년 만에 이뤄진 외부 FA 3명 영입. 한화는 지난 2014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폭풍 영입에 나섰다. 투수 보강에 집중한 한화는 송은범과 4년 총액 34억원, 권혁과 4년 총액 32억원, 배영수와 4년 총액 21억 5000만원에 계약하면서 창단 첫 외부 FA 3명 영입에 성공했다. 다만 이때는 FA 등급제가 없을 때라 보상선수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한화는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임기영, 권혁의 보상선수로 김민수,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정현석을 각각 내줘야 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 채은성은 A등급을 받은 선수라 이미 윤호솔이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태양과 오선진은 C등급을 받아 원소속팀에 보상금만 건네면 된다. 나름 '알짜 쇼핑'에 성공한 것이다.

무엇보다 팀에 필요한 부분을 메웠다는 점 또한 한화가 자축할 만한 일이다. 힘있는 4번타자가 필요했던 한화는 채은성을 영입하면서 갈증을 풀었고 전천후 스윙맨인 이태양이 가세하면서 투수진 운용에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하주석의 음주운전으로 KBO로부터 출전정지 징계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유격수 수비도 가능한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의 합류로 한화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오선진은 베테랑으로서 박정현을 비롯해 신인 문현빈과 이민준 등 어린 내야수들의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총액 119억원을 들인 한화의 FA 쇼핑은 내년 KBO 리그 판도를 바꿀 요소가 될까. 사실 선수 1~2명의 가세로 환골탈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조금씩 필요한 곳을 메우고 전력을 살찌우다보면 언젠가 빛을 발하기 마련이다.

[박찬혁 한화 대표이사, 채은성, 손혁 한화 단장(왼쪽부터).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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