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SV·142홀드…NC표 철벽방패가 고척으로, 영웅불펜 환골탈태 조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NC표 철벽방패가 고척으로 온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2022시즌을 돌아보며 불펜에 안정적인 카드가 부족한 걸 절감했다.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친 문성현과 하영민, 이승호가 후반기에 주춤했고, 마당쇠 김태훈도 위력이 살짝 떨어지면서 마무리 김재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최원태가 의외의 활약을 펼쳤으나 어디까지나 ‘알바’였다. 선발로 돌아갈 투수다. 사이드암 김동혁의 발굴이 최대 수확이지만, 아직 검증은 덜 됐다. 결국 2023시즌 키움 불펜은 물음표가 많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래서 FA 시장에서 4년 25억원에 원종현을 영입했다. 실질적으로 2008년 창단 후 첫 외부 FA 영입으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방출자 시장에서 임창민과 홍성민, 변시원을 영입했다. 특히 원종현과 임창민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원종현은 통산 501경기서 27승28패82세이브86홀드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19~2020시즌에 마무리를 맡아 31세이브, 30세이브를 각각 따냈다. NC의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마운드를 지켰던 투수이기도 하다.

임창민은 2009년 히어로즈 멤버이긴 하지만 역시 NC 색채가 강하다. 통산 436경기서 25승27패96세이브56홀드 평균자책점 3.95다. 올 시즌 두산에선 주춤했으나 2015~2017년에 NC 마무리로 86세이브를 수확했다.

37세, 35세라는 점에서 운동능력이 서서히 떨어질 시점이긴 하다. 그러나 관록이 있고 경험이 풍부해 키움 젊은 불펜 투수들과 좋은 궁합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키움 불펜 투수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카드다.

원종현은 암을 극복한 전례가 있고, 임창민은 2018년 팔꿈치 수술과 재활 이후 돌아와 건강하게 활약해왔다. 내구성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당장 내년에 원종현과 김재웅이 8~9회를 책임질 가능성이 크다. 임창민도 컨디션만 괜찮다면 필승조에 들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기에 새롭게 가세한 변시원도 있다.

적어도 키움 불펜은 2023시즌에 올해보다 카드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FA 시장에 미계약 상태로 있는 한현희와 정찬헌에게 큰 관심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기레이스에서 불펜 물량의 중요성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2023시즌에 대권에 도전하는 키움이 중요한 퍼즐들을 맞추려고 한다. 특히 NC의 2020시즌 통합우승 듀오의 가세가 의미 있다.

[원종현(위), 임창민(아래).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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