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김치 이어 '피라미드'도 중국 것?…中공무원 '황당' 주장

▲이집트 피라미드 모습. /AFPBBNews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중국 한 공무원이 "이집트 문명을 만든 건 중국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시 문화관광국 선임 연구원인 위뤼쥔이 "이집트 문명이 중국 문명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증거가 다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위뤼쥔은 기원 전 770~476년 중국에서 발견돼 현재 장자커우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무덤의 유물이 이집트의 조각품과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또 중국인과 이집트인이 인종적 유사성을 보이고 두 문명의 유물, 의학 기술, 측량 방식, 민속 풍습 등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SCMP는 "현존하는 모든 고고학적 증거와 전 세계에서 벌인 연구에 따르면 이집트 문명은 중국보다 훨씬 더 일찍 나타났다"고 밝혔다.

충칭에 있는 서남대 박물관 정진송 부소장 역시 "이집트와 중국 문명 사이에 유사점이 있긴 하지만 중국 문명이 더 먼저 나왔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며 "역사를 연구할 때 우리 문명을 경시해서도 안 되지만 과도하게 고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도 위뤼쥔의 주장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비판을 받았다.

SCMP는 한국인에 빗대 위뤼쥔을 비판한 한 누리꾼의 댓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누리꾼은 "만약 우리가 이런 주장을 계속해서 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자기네가 만들었다고 하는 한국과 다를 게 없다"고 했다. 중국의 김치·한복 공정에 대해 지적하는 한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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