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6개월 만에 KIA 떠났지만…박동원은 왜 손편지를 썼을까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유니폼만 3벌을 입었다.

LG는 FA를 신청한 포수 유강남의 롯데행이 유력해지자 망설이지 않고 FA 포수 박동원에게 접근했다. LG가 박동원에 제시한 계약 조건은 4년 65억원. 65억원 전액 모두 보장금액이다. LG의 파격적인 대우에 박동원도 어렵지 않게 LG행을 결심할 수 있었다.

박동원은 올해 키움에서 뛰다 지난 5월 KIA로 트레이드됐다. 안방 보강이 시급했던 KIA는 박동원을 영입하면서 날개를 달았고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KIA와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다. KIA와 FA 협상에 난항을 겪은 박동원은 결국 LG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키움, KIA에서 LG까지. 박동원이 올해 입은 유니폼만 벌써 3벌이다.

박동원은 비록 KIA에서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소중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박동원은 "김종국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컸다. 내가 중간에 못 할 때도 있었는데 끝까지 믿어주시고 기용해주셔서 감사했다. 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니까 진짜 포수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김종국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KIA 팬들에게는 '손편지'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박동원은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KIA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방법을 찾다가 편지를 썼다"는 박동원은 "KIA 팬들께서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많은 힘을 주셨다. 이전까지는 광주를 원정으로만 갔었는데 아는 곳도 없고 얼떨떨하기도 했지만 팬들께서 응원과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금방 적응을 잘 할 수 있었다.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KIA 팬들을 향해 손편지를 남긴 이유를 밝혔다.

지금은 LG 선수가 된 박동원은 26일 LG의 연말 행사인 2022 러브 기빙 데이가 열린 잠실구장을 찾아 팬 사인회에도 참석하면서 LG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박동원은 "환영합니다"라고 반겨준 LG 팬들에게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KIA 팬들의 응원을 가슴 속에 간직한 박동원이 LG 팬들에게도 환호를 받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 박동원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러브 기빙 데이(Love Giving Day)'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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