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65억원 포수를 잊었다…보상선수의 시간, LG 마운드 뒤흔들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박동원(LG)을 잊어야 한다. 보상선수의 시간이다.

KIA는 박동원의 보상선수를 골라야 한다. A등급의 경우, 해당 FA의 직전시즌 연봉 200%와 보호선수 20명 외의 선수 1명 혹은 직전시즌 연봉 300%를 보상 받을 수 있다. KIA는 대부분 구단과 마찬가지로 전자를 택할 게 확실하다.

박동원의 올 시즌 연봉(3억1000만원)의 200%는 6억2000만원. 여기에 LG가 지정한 보호선수 20인 외에 1명을 고르게 된다. 이미 LG로부터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받았고, KIA는 고민에 들어갔다. 정황상 LG로선 반드시 지켜야 하는 코어 전력 외에도 KIA가 보상선수로 데려갈 만한 대다수 선수를 묶었다고 봐야 한다.

KIA는 박동원의 LG행이 확정된 직후부터 보상선수 선택의 기준을 논의했을 것이다. 큰 틀에선 즉시전력감 혹은 유망주다. 즉시전력감의 경우, 포지션 구분을 통한 우선순위를 매겼을 것이고, 유망주라면 포지션을 떠나 실링이 가장 높다고 판단한 선수를 택할 것이다.

KIA가 보강이 필요한 지점은 포수와 투수다. 장정석 단장은 “올 시즌 투수력과 수비력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순위를 올릴 수 없었다. 투수의 경우 선발과 불펜 모두 조금씩 부상이 있었다. 공격력은 상위권인데 모든 부분에서 강해져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KIA는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 현재 외국인투수의 경우 션 놀린을 구위형 우완투수로 교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토종 에이스 양현종에 이의리, 임기영 등 선발진은 괜찮다. 돌아온 김기훈에 신인 윤영철도 선발진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반면 불펜의 경우 장현식과 전상현이 최근 몇 년간 많이 던지면서 크고 작은 잔부상이 있었다. 전상현의 경우 시즌 막판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필승계투조로 성장할 만한 투수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게 중요한 과제다.

LG도 당연히 이런 부분을 감안해 보호선수 명단을 짰을 것이다. 그래도 LG는 최근 몇 년간 투수 유망주를 차곡차곡 잘 모았고, 체계적으로 육성 중이다. 어쩔 수 없이 보호하지 못한 투수 유망주가 있을 수 있다. 한편으로 KIA로선 이런 점을 감안해 야수 지명으로 허를 찌를 수도 있다.

역사상 보상선수가 대박을 터트린 케이스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FA 먹튀라는 말도 있지만, 최근에는 결국 비싼 FA가 몸값을 해내는 케이스가 훨씬 많았다. 그래도 KIA로선 팀을 살찌우기 위한 보상선수 지명이 상당히 중요하다. 리빌딩도 성적도 결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정석 단장과 차명석 단장(위), KIA 코칭스태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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