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와 만났고, 주사위는 던져졌다…양의지, 두산 손 잡을까?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는 계약 조건을 모두 제시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FA 최대어' 양의지의 선택만 남았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18일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취임하는 과정에서 포수 보강에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안방을 지켰던 박세혁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으면서 잔류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은 "포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며 "좋은 포수가 있다면, 투수와 야수들이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 가장 필요한 포지션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포수라고 말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공개적으로 FA 참전을 선언한 두산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양의지로 향했다.

박세혁이 지켰던 안방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양의지만한 자원이 없다. 양의지는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격 능력은 물론 경기의 흐름을 읽고 풀어가는 능력까지 여전히 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손꼽힌다.

하지만 변수는 양의지에 관심을 갖는 구단이 많다는 것이었다. 두산도 이를 모르지 않았고, FA 시장이 열린 이후 4년간 팀을 떠나 있던 양의지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박정원 두산 베어스 구단주와 양의지, 이승엽 감독이 함께 식사 시간을 가진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박정원 구단주는 "웰컴백! 양사장"이라는 문구를 곁들이며 양의지의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현재 양의지의 영입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될까. 두산은 양의지에게 계약 조건을 모두 제시한 상황이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는 양의지의 선택만 남은 상황이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곰들의 모임'에서 "(주전 포수가) 있으면 좋다. 하지만 없으면 또 없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들어오든 안 들어오든 핑계는 없다"고 말했으나 "구단에서 잘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내심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의지가 두산의 손을 잡는다면,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된다. 양의지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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