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 맞은 키움 "美서 변호사 만난다"…'불법도박+위증' 푸이그, 재계약 불투명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올해 함께 동행했던 야시엘 푸이그가 불법 도박과 위증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 법무부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전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베팅, 위증 혐의로 기소돼 이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푸이그는 2019년 조셉 닉스라는 인물이 운영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 베팅했다. 푸이그는 2019년 6월까지 무려 28만 2900만 달러(약 3억 8700만원)을 잃었다.

큰 돈을 잃었지만, 푸이그는 계속해서 불법 도박을 일삼았다. 푸이그는 2019년 7월 초부터 9월 말까지 약 3개월 동안 테니스와 축구, 농구 등에 총 899번이나 베팅했다.

푸이그는 지난 1월 변호사를 동행한 상황에서 조사를 받았다. 당시 푸이그는 연방 요원으로부터 '위증'이 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이어갔다. 결국 지난 3월 조사 과정에서 푸이그가 위증을 한 혐의가 포함된 녹취록이 발견됐고, 현재 처벌을 받을 상황에 놓였다.

불법 도박보다 심각한 문제는 위증이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위증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5년. 현재 푸이그는 위증 혐의를 인정하기로 했고, 최소 5만 5000달러(약 7200만원)의 벌금을 내는데 동의한 상황. 푸이그는 오는 16일 연방 지방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푸이그가 범죄 사실에 연루되면서 가장 머리가 아파진 것은 키움이다. 푸이그는 올 시즌에 앞서 키움과 총액 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기에는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진가를 뽐내기 시작했고, 올해 126경기에 출전해 131안타 21홈런 타율 0.277 OPS 0.841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푸이그는 한국을 떠나면서 돌아올 것을 암시했고, 키움도 푸이그와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날벼락을 맞았다. 고형욱 단장은 15일 "정확한 내용 파악이 필요하다"며 "국제 파트 팀장이 미국으로 이동해 에이전트, 변호사와 만나서 사실 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사실관계 파악에 주력할 방침. 고형욱 담장은 "푸이그 담당 변호사에게 해당 사실을 문서화해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과장된 것과 꾸밈 없이 보내달라고 말했다"며 "일단 국제 파트 팀장이 푸이그 쪽과 만남을 갖고 사실을 파악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이번 사태로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그리고 KBO리그 또한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야시엘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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