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스우파'만 못했던 '스맨파'…그럼에도 빛난 이유 [MD칼럼]

[명희숙의 딥썰]

'스맨파'가 저스트 절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스우파'의 뜨거운 인기 바톤을 이어받았으나, 큰 기대만큼 아쉬움 역시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댄서 신을 다시 한번 조명할 수 있었음에 의미를 가진다.

케이블채널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는 남자 스트릿 댄서들의 춤 배틀을 선보였다. 뱅크투브라더스(BankTwoBrothers)부터 어때, 엠비셔스, 와이지엑스(YGX), 원밀리언, 위댐보이즈, 저스트절크, 프라임킹즈까지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남성 댄서 크루 8팀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춤으로만 대결을 펼쳤다.

앞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뜨거운 인기로 방송가에 한 획을 그었다. 여성 댄서를 전면에 내세운 댄스 배틀은 치열한 경쟁과 드라마틱한 감동이 뒤섞이며 허니제이, 아이키, 모니카, 리정, 노제 등 그동안 무대 뒤에 있었던 이들은 전면으로 끄집어내 스타로 만들었다.

특히 '스우파'는 날선 대결구도와 경쟁관계를 애써 순화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댄서들이 실력으로 증명하고 성장하는 모습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댄서신에 한 획을 그은 각 크루들이 보여주는 무대는 방송 이후에도 회자됐고, 특히 '헤이마마'는 MZ 세대 안에서 활성화된 SNS 챌린지와 맞물리며 열풍을 일으켰다.

형님 '스우파'의 인기 폭풍이 거셌던 만큼 바톤을 이어받은 '스맨파'를 향한 기대감을 적지 않았다. 기대감이 컸기 때문일까. '스맨파'는 개성 강한 크루들이 모여 '스우파' 못지 않은 배틀을 이어갔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에 실패했다.

첫 회부터 꾸준히 1%의 시청률을 유지했으며, 마지막 방송 역시 1.4%로 지난 회차가 기록한 1.6%보다 다소 하락했다. 특히 초반부터 꾸준히 이야기 되어온 심사위원 자질 논란과 바타의 안무 표절 등 부정적 이슈를 해결해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회차를 이어가 아쉬움이 더욱 컸다.

또한 '스우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식으로 진행되며 '스우파'의 연장선상이라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 새로운 매력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스맨파'의 익숙함은 큰 재미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스맨파'는 그동안 무대 뒤에서 백업 댄서에 머물렀던 실력파 댄서들을 '스우파'에 이어 연이어 조명하며 대중 앞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국내외의 대회를 섭렵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진 댄서들이 오로지 춤만으로 주목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또한 방송가에서 신선한 얼굴로 새로운 재미를 줬으며, 앞으로의 활약 역시 기대된다는 점에서도 '스맨파'의 가치는 빛난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Mnet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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