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폭행' 아픔 이겨내고…박수홍, 오늘 '동치미' 녹화로 활동재개 [MD이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부친으로부터 폭행, 폭언 피해를 당한 방송인 박수홍(52)이 예정된 스케줄에 나선다.

앞서 4일 박수홍은 횡령 혐의로 구속된 친형 박 모 씨(54)와의 대질 조사를 위해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을 찾았다가 부친인 박 모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박 씨는 박수홍을 보자마자 정강이를 걷어차고 흉기로 위협하겠다는 등의 폭언을 쏟았다.

이 모습에 충격을 받은 박수홍은 절규하다 실신했고, 긴급 출동한 앰뷸런스 차량을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뤄졌던 대질 조사는 같은 날 오후 전화를 통해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다리에 생긴 상처는 경미했지만, 과호흡이 오는 등 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을 폭행한 아버지는 비정했다. 박수홍의 아버지인 박 씨는 5일 SBS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1년 반 만에 봤으면 인사라도 해야 할 거 아니냐. 자식인데 인사를 안 하는 거다. 그래서 정강이를 집어 찼다"고 말했다.

이런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박수홍은 프로 정신을 드러냈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예정된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

박수홍이 MC를 맡고 있는 MBN '동치미' 측은 마이데일리에 "6일 목요일 '동치미' 녹화는 정상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라며 "제작진은 박수홍 씨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는 차질 없이 참여하기를 원해서 녹화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알렸다.

JTBC '알짜왕' 측 역시 "오는 7일 금요일 방송 녹화에 변동 없다"라고 전했다. 다만, 박수홍의 건강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수홍과 친형 박 씨는 금전적인 문제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부부가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해 수익을 일정 비율로 분배하기로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고소장을 낸 바 있다. 친형 박 씨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이 가운데 아버지 박 씨는 대질 조사에서 횡령 범죄를 자신이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직계 가족인 부친이 횡령한 경우 처벌받지 않는 친족상도례를 악용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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