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확정' SSG-LG가 5강 다툼 변수로…KIA-NC 결국 끝까지 가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KBO 리그 정규시즌도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이미 SSG 랜더스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고 LG 트윈스도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고 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따라서 SSG와 LG는 남은 정규시즌 경기에서 굳이 주전 선수들의 투입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이제는 장기 레이스에 지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이다.

SSG는 6일 창원으로 내려간다. NC전 선발투수는 최민준을 예고했다. 올해 5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인 최원준은 50경기에 등판했지만 모두 구원 등판이었고 선발 등판은 올 시즌 처음이다.

5일 KIA를 10-2로 대파한 LG는 6일 KIA전 선발투수로 이지강을 내세운다. 이지강은 올해 1군에서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7.50을 남긴 것이 전부. 퓨처스리그에서는 8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3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SSG와 LG는 '관리 모드'에 들어간 반면 이들과 각각 상대하는 NC와 KIA는 죽기살기로 달려들어야 하는 입장이다.

NC는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선발로 내보내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마침 5일 롯데를 7-3으로 제압하면서 KIA를 1.5경기차로 따라 붙은 NC는 일단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인권 NC 감독대행도 "남은 경기를 다 이기고 나서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

오히려 5위 KIA가 급해졌다. KIA가 4일 LG를 8-3으로 꺾을 때만 해도 NC를 2.5경기차로 따돌리고 5위 확정 매직넘버를 2로 줄여 유리한 고지에 있었으나 5일 LG에 대패하고 NC도 승리하면서 이제는 쫓기는 입장이 됐다.

김종국 KIA 감독은 "5강 매직넘버를 줄여서 자력으로 끝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이것이 6일 경기에서 바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KIA가 6일 LG를 제압하고 이날 NC가 SSG에 패하면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지만 만약 하루에 매직넘버 2를 소멸시키지 못하면 정규시즌 끝까지 5강 혈투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마침 KIA가 7~8일 안방에서 맞이하는 상대가 KT라는 점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KT 역시 키움과 치열한 3위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야구를 준플레이오프에서 시작하는 것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출발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그래도 아직 KIA가 유리한 입장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KIA가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거둔다면 NC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도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다.

[KIA-NC 경기 장면.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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