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이냐, 무관이냐' 울산 vs 전북, FA컵 4강서 만났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FA컵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홍명보 감독의 울산과 김상식 감독의 전북은 5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전을 치른다. 2020년 결승전 이후 2년 만에 FA컵에서 열리는 현대가(家) 더비다. 8일에는 같은 곳에서 울산과 전북이 K리그1 35라운드를 치른다. 두 팀 중 한 팀은 2관왕(더블)을 달성할 수 있고, 다른 팀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이번 시즌 빠듯한 일정 속에 울산은 FA컵 4강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5월 25일 열린 16강전 경남FC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상쾌한 출발을 했다. 6월 29일에는 홈에서 부천FC를 만나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연장, 승부차기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이번엔 전북을 맞아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최근 울산은 리그 흐름이 좋다. 9월 18일 수원FC와 K리그1 정규라운드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긴 뒤 약 2주간의 A매치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꿀맛 같은 휴식을 통해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일부 부상 선수들도 회복했다.

그 결과 지난 1일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K리그1 34라운드, 파이널라운드 그룹A 첫 경기에서 3-0 완승을 챙겼다. 유망주 최기윤이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데뷔골을 넣었고, 상대 선수의 퇴장까지 유도해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핵심 미드필더 아마노 준은 8월 13일 대구FC 원정 이후 49일 만에 인천전에서 골 맛을 봤다. 시즌 공격 포인트는 10개(9골 1도움)다. 헝가리 출신 공격수 마틴 아담(6골 2도움)은 9월 11일 포항스틸러스와 홈경기 이후 20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완벽한 공수 조화 속에 이번 시즌 ‘K리그1 전 구단 승리’의 쾌거를 이뤘다.

희소식도 전해졌다. 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와 엄원상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조현우는 선발로 출전해 안정감 있게 후방을 사수하며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엄원상은 후반 9분 최기윤을 대신해 교체 투입돼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승점 3점을 안고 돌아온 선수단은 리그 기세를 FA컵까지 잇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울산은 창단 처음으로 2017년에 FA컵 정상에 올랐다. 이번엔 5년 만의 FA컵 트로피 탈환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이 경기 승리 팀은 대구FC-FC서울 4강전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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