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무리뉴 'EPL 명장',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올랐다...왜?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조세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이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미러가 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알렉스 퍼거슨 경과 조세 무리뉴 감독을 상징하는 문구가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추가됐다.

EPL의 전설적인 감독들인 퍼거슨과 무리뉴가 옥스포드 영어 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등재될 정도로 유명한 사람은 틀림없다.

정확히 말하면 OED에 두 사람의 이름이 오른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이 말한 문구이거나 상징하는 단어가 새롭게 등재된 것이다. OED는 1년에 분기마다 한번씩 총 4번 업데이트를 한다.

OED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그 시대에 사람들이 많이 사용해야 가능하다. 지난 해 우리나라와 관련된 단어 26개가 한꺼번에 OED에 올라간 적이 있다.

당시 사전에 오른 단어를 보면 hallyu(한류)와 K-drama 등 26개의 우리 단어가 새롭게 등재되었었다.

퍼거슨과 무리뉴와 관련된 상징적인 단어는 ‘삐걱거리는 시간(squeaky bum time)’과 ‘버스 주차(park the bus)’이다. 이 말이 오늘날까지도 감독이나 선수, 전문가, 팬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OED에 오른 것이다.

퍼거슨은 감독시절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재치 있는 말을 많이 남겼다. 퍼거슨이 말한 ‘삐걱거리는 시간’은 19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2003 시즌이 끝날 무렵 EPL 우승에 도전하고 있던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로 처음 한 말이다.

당시 퍼거슨은 “트레블이 가능할 것 같으냐? 지금 삐걱거리는 시간이고 우리는 이제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이 있다“고 말한 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무리뉴는 첼시 시절 수비 지향적인 전술로 팀을 정상으로 이끈 명장이다. 그가 시도한 수비 전술에 대해서 사람들은 ‘버스 주차’라고 수근 거렸다. 그런데 이 단어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

OED에 따르면 ‘버스 주차’는 매우 수비적인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공격수조차도 수비에 치중하는 것을 말할 때 버스 주차라고 표현한다.

이외에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축구용어는 또 있다. 킥을 차는 방식인 라보나(rabona), 짧게 짧게 패스를 주고 받는 티키타카(tiki-taka), 전방 압박수비인 게겐프레싱(gegenpressing)과 파네카킥(Panenka) 등이 새롭게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오른 축구관련 용어이다.

[사진=AFPBBNEWS]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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