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0억 대박→ERA 꼴찌 충격…토론토 에이스 "정말 힘들었다" 고백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분명히 올해는 정말 힘든 한 해였다"

류현진(35)을 제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한 호세 베리오스(28)는 올해 그 누구도 예상 못한 시련을 겪었다.

토론토는 지난 해 7월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로 베리오스를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보강했다. 베리오스는 미네소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선수. 토론토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투수 중 1명인 그에게 7년 1억 3100만 달러(약 1871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하고 에이스라는 보직을 맡겼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베리오스는 올해 32경기에 나와 172이닝을 소화했지만 12승 7패 평균자책점 5.23을 남긴 것이 전부였다. 특히 그의 평균자책점 5.23은 규정이닝을 채운 모든 투수를 통틀어 최악이었다. 한마디로 평균자책점 꼴찌로 시즌을 마감한 것이다. 지난 해만 해도 192이닝을 던져 12승 9패 평균자책점 3.52로 견고한 투구를 보여준 그였다.

베리오스는 지난 4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포스트시즌을 기약했다. 경기 후 베리오스는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모두가 알고 있듯 분명히 올해는 정말 힘든 한 해였다"라고 고백했다.

"내가 아는 한 가지는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는 베리오스는 "우리가 건강하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우리는 이제 포스트시즌을 위한 준비가 됐다"라고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를 확정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류현진의 공백 속에서도 알렉 마노아가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 케빈 가우스먼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3.35로 활약하면서 선발투수진을 이끌었고 로스 스트리플링이 10승 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1로 류현진의 빈 자리를 채우며 토론토의 선전을 이끌었다. 여기에 베리오스가 가을야구에서 완전히 부활한다면 토론토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호세 베리오스가 한국시각으로 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투구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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