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두산→롯데 다음은 삼성? '박진만 매직' 운명의 날 다가온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또 하나의 가을야구 탈락자가 발생했다. 8위 롯데가 3일 사직 두산전을 3-9로 완패하면서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것이다. 이미 최하위를 확정한 한화와 창단 첫 9위라는 수모를 당한 두산에 이어 롯데가 올 시즌 세 번째 포스트시즌 탈락팀으로 기록됐다.

롯데를 0.5경기차로 앞서고 있는 7위 삼성도 자칫 잘못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 63승 74패 2무(승률 .460)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은 5위 KIA와 3.5경기차를 보이고 있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이지만 좀처럼 5위와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마침 삼성은 4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있다. KT는 키움과 치열한 3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팀. 삼성으로선 부담스러운 상대다.

만약 삼성이 이날 KT에 패하고 잠실에서 LG를 만나는 KIA가 승리를 가져간다면 5강 트래직넘버 2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즉, 삼성이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한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여기까지 온 것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 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 해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6년 만에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낸 것이다. 올해 목표는 한국시리즈 제패. 그러나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인 주축 선수들이 대거 발생하면서 삼성도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창단 첫 13연패라는 굴욕까지 겪어야 했다.

허삼영 감독은 자진사퇴를 했고 박진만 퓨처스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박진만 감독대행 부임 후 삼성의 성적은 25승 20패(승률 .556). 특히 9월 이후에는 15승 9패(승률 .625)로 가히 '박진만 매직'이라 부를 만하다. 삼성은 9월 이후 팀 타율 .303로 1위, 팀 평균자책점 3.62로 3위를 기록할 만큼 투타 밸런스를 찾은 상태다.

또한 박진만 감독대행이 선수단과 활발한 소통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 것도 주효했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우선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다. 특히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 경기 끝나고 나서라도 설명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교감이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도 그런 상황에서 납득이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삼성으로선 5경기 밖에 남지 않은 것이 아쉬울 따름. 삼성이 남은 5경기를 전승하더라도 5위 KIA는 5경기 중 2승만 해도 삼성보다 승률이 앞선다. 그만큼 삼성이 불리한 것은 팩트다. 과연 삼성은 그럼에도 마지막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운명의 날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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