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PS 탈락' 롯데, 내년엔 100타점 레전드 조차 없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롯데가 결국 올해도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9로 완패했다.

이로써 63승 75패 4무(승률 .457)를 기록한 롯데는 남은 2경기를 전승하고 5위 KIA가 남은 경기를 전패하더라도 순위가 뒤집히지 않아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했다.

올해로 5년 연속 탈락이다. 조원우 감독 시절이던 2017년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면서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냈던 롯데는 이후 감독을 세 차례나 바꿨지만 성과는 없었다.

무엇보다 올해 롯데의 가을야구 탈락이 슬픈 이유는 바로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의 은퇴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이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선언했고 KBO가 주관한 은퇴투어에도 나서며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오는 8일 사직 LG전에서는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 열린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결국 '빈손'으로 떠난다. 롯데는 1992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이후 우승과 인연이 없는 팀이다. 올해는 이대호가 롯데 선수로서 우승반지를 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현실은 포스트시즌 진출 조차 버거웠다.

마침 롯데가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한 날, 이대호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100타점 고지를 밟았으니 더욱 진한 아쉬움이 몰려온다. 5회말 최승용을 상대로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시즌 23호, 통산 374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시즌 100번째 타점을 수확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한방에도 롯데는 고개를 숙였다. 이대호는 지난 2월 "우승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야 노려볼 수 있는 것이다. 우선 4강에 들기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이대호의 힘만으로는 부족했다.

롯데는 이제 내년부터 '100타점 레전드 타자'마저 없는 상태로 시즌을 치러야 한다. 이대호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손아섭이 FA로 NC 유니폼을 입는 등 전력 유출만 있었던 롯데로선 공격적인 전력 보강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과연 롯데가 '포스트 이대호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지 궁금하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