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예상 못한 15승 투수의 탄생…다저스 안목 미쳤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그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였다.

지난 3월이었다. LA 다저스는 FA 좌완투수 타일러 앤더슨(33)과 1년 800만 달러(약 11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부자 구단으로 손꼽힌다. 마침 다저스가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강타자 프레디 프리먼과 6년 1억 6200만 달러(약 2334억원)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미국 전역을 강타하면서 다저스와 앤더슨의 계약은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앤더슨은 지난 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면서 7승 11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한 평범한 선발투수였고 단 한번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 평범한 커리어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대반전이 있었다. 앤더슨은 올해 다저스 선발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차며 178⅔이닝을 소화했고 15승 5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 피안타율 .221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00 모두 뛰어난 수치를 자랑한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5위, 피안타율 7위, WHIP 7위에 랭크될 만큼 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앤더슨은 3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5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가 이날 잡은 삼진 10개는 커리어 하이였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다저스는 앤더슨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투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훌리오 유리아스와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3차전에 등판할 전망.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앤더슨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그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앤더슨이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갈 것임을 기대했고 앤더슨 또한 "나는 그저 정규시즌만 치르기 위해 이곳에 오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었다"라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LA 다저스의 좌완투수 타일러 앤더슨이 투구하고 있다. 앤더슨은 올해 15승을 기록하고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다저스에 입단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치렀다.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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