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드디어 이겼다…세자르호 16연패 굴욕 끝에 첫 승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눈물의 16연패 탈출이다. 세자르호가 마침내 첫 승을 품에 안았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그단스크 에르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B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1, 27-29, 27-25, 25-23)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세자르 감독 부임 후 공식 경기 16전 16패라는 굴욕적인 성적을 이어가야 했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라는 수모를 당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전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세자르호는 눈물의 첫 승과 마주했다.

한국은 1세트를 25-21로 잡았지만 2세트에서는 듀스 접전을 펼쳤고 27-27에서 내리 2연속 실점을 하는 바람에 세트스코어 1-1로 3세트를 맞아야 했다. 3세트 역시 듀스가 이어졌고 표승주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27-25로 승리한 한국은 여세를 몰아 4세트까지 따내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24-23에서 터진 박정아의 득점이 이날 경기의 승리를 확인하는 마지막 한방이었다.

이날 한국은 팀 블로킹 8개로 크로아티아(6개)보다 많았고 서브는 12개로 상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크로아티아는 서브 4개.

이선우가 21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마크했고 서브로만 6득점을 챙기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주장 박정아도 20득점으로 맹활약. 황민경도 15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챙겼다. 이주아는 9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은 아깝게 도달하지 못했지만 블로킹으로만 4득점을 챙기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다현은 4득점, 염혜선은 2득점을 각각 남겼다. 표승주는 교체 출전해 1득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지만 3세트의 승리를 이끄는 한방이었던 것은 분명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한국시각으로 2일 2022 국제배구연맹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 B조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 = 국제배구연맹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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