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엄복동', 내가 부족해서…'범죄도시3'? 자신 있다, 곧장 4편 찍는다고" [MD인터뷰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범수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흥행 참패를 딛고 '컴백홈'으로 3년 만에 극장가 문을 두드렸다.

이범수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0월 5일 영화 '컴백홈'(감독 이연우) 개봉을 앞두고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가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특히 이범수는 지난 2019년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이후 오랜만에 복귀에 나서며 관심을 더했다. 그는 '자전차왕 엄복동'에 출연뿐만 아니라 데뷔 첫 제작을 맡았었다. 약 130억 원 규모의 대작이었으나, 최종 관객 수는 16만 명 동원에 그치며 'UBD(엄복동) 지수'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로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다.

이번 신작 '컴백홈'에선 특장기인 코믹 열연을 펼쳤다. 이범수는 극 중 조직 보스의 자리를 호시탐탐 넘보는 2인자 강돈 역할로 변신했다.

이날 이범수는 복귀 소감을 묻는 말에 "떠났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복귀'라는 말은 쑥스럽다"라며 "저는 연기를 정말로 놀이라고 생각한다. 연기 자체가 '플레이'이지 않나. 제가 자주 쓰는 표현인데 연기는 제게 놀이, 취미, 오락이자 직업이기도 하다. 즐거움, 놀이이기 때문에 항상 재밌다. 그러다 보니까 늘 새로운 놀이를 하고 싶어서 새로운 캐릭터, 작품을 기대하고 있고 도전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컴백홈' 출연 이유에 대해 "주저 없이 선택했다. 대놓고 웃기진 않아도 웃긴 방향으로 가는 인물이라고 느껴졌다"라고 답했다.

전작 '자전차왕 엄복동'의 흥행 참패 결과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터놓기도. 이범수는 "처음 제작을 하면서 느낀 게 많고 배운 것도 많다. 저도 당시에 급작스럽게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 돌이켜보면 열정, 책임감은 가득했는데 기술적으로 제가 많이 부족했다. 커피에 빗대어 말씀드리자면 1-2시간, 만드는 시간은 충분했지만 그 이전에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거 같다. 사실 저는 한 번도 커피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왜 커피를 만든다 했을까 싶더라. 그럼에도 커피를 만들겠다고, 거절하지 않았던 이유는 배우는 항상 선택받는 직업이지 않나. 제 딴에는 판을 깔고 이야기를 만드는, 능동적으로 임하고 싶었던 취지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쉬움이 있고, 잘 안 된 건 틀림없다"라면서도 "어쨌거나 좋은 경험이 될 거 같다"라고 되새겼다.

차기작 '범죄도시3'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이범수는 "현재 '범죄도시3' 촬영 중에 있다. '범죄도시'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매력이 분명하고, 이야기가 재밌기 때문에 많은 관객분이 기대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 '범죄도시' 팀도 워낙 자신 있어 하니까 3편 촬영이 11월에 끝나면, 곧장 4편 촬영에 들어간다더라"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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