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편집→無동의 사진 사용" 계속된 논란…개선 없는 '특종세상' [박서연의 직진]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논란이 이어져도 입을 다문 방송이 있다.

출연자가 불쾌감을 토로해 입방아에 오르내린다면 같은 논란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송 전 한 번이라도 더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최근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은 '원조 초통령 쌍둥이 가수 량현량하 2년째 연락 두절된 형을 찾는 사연'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그렸다.

쌍둥이 그룹 량현량하의 량하는 예고편 공개 후부터 불만을 제기했다. 량하는 '특종세상' 제작진에게 '김량하'로서 홀로서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으나, 연락두절에 초점이 맞춰진 방송에 "악마의 편집"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량현과의 불화설을 조장했다고. 아니나 다를까 량현은 자신의 SNS에 "황당하고 어이가 없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량하의 홀로서기보다 량현의 연락두절에 이목이 쏠리게 됐다.

'특종세상'은 출연자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방송을 편집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이 있더라도 출연자가 원치 않는다면 굳이 내보낼 필요가 있을까. 량하 방송분처럼 화제성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출연자가 지적하는 순간 프로그램 이미지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특종세상'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배우 박연수는 전 남편 송종국 방송 분에서 아들 송지욱의 "아빠랑 앞으로 살고 싶다"고 한 멘트와 "내 꿈만 꿔"라고 한 딸 송지아의 발언이 '특종세상' 제작진이 시킨 것이라면서 분노했다. 전신마비 사고를 당한 록그룹 더 크로스 김혁건은 '특종세상'이 자신의 욕창 사진과 병원 치료 중 아파하는 영상을 사전 동의 없이 사용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제작진의 의도가 어찌됐든 출연자 혹은 그 관련 인물이 방송을 지적하는 순간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특종세상'의 가장 큰 문제는 항의와 불만이 쏟아져도 별다른 입장이나 해명, 사과가 없다는 것이다.

[사진 = 량하, 박연수, 김혁건 SNS, '특종세상' 방송 화면]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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