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다 죽여버릴 거야" 리버풀 팬들, 또 선 넘었다...패드립+인신공격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다르윈 누녜스(리버풀)의 퇴장을 유도한 요아김 안데르센(크리스털 팰리스)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리버풀과 크리스털 팰리스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를 치렀다. 결과는 1-1 무승부. 지난 시즌 준우승팀 리버풀은 개막 후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뒀다.

리버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16분, 누녜스가 상대 수비수 안데르센과 충돌했다. 신경전을 펼치던 누녜스는 머리로 안데르센을 들이받았다. 안데르센은 곧바로 쓰러졌다. 폴 티어니 주심은 누녜스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안데르센에게는 옐로카드를 꺼냈다.

리플레이 결과 누녜스만의 잘못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안데르센이 지속적으로 누녜스를 자극했다. 안데르센이 살살 긁자 누녜스가 분을 참지 못하고 ‘박치기’를 한 셈이다. 누녜스는 쓸쓸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안데르센은 리버풀 팬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300~400개의 악성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여러분들이 그 팀(리버풀)을 응원하는 마은은 이해한다. 하지만 상대 선수도 존중하길 바란다. 악성 메시지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곧이어 안데르센이 리버풀 팬들의 악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너와 너희 가족들을 모두 죽여버릴 거야”, “내일 너를 죽이러 갈게”, “네 인생에 고통만 있길 바랄게” 등 살해 위협이 난무했다. 안데르센은 “프리미어리그와 인스타그램은 이 사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며 리버풀 팬들의 단체 행동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누녜스가 퇴장당한 탓에 팀원들이 힘들어졌다. 누녜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상대 수비수들이 계속해서 누녜스를 자극할 텐데 오늘처럼 반응하면 안 된다. 징계로 쉬는 기간에 피지컬을 더 끌어올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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