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국힘 김성원 망언에 '분노'…"탄핵 겪고도 우리나라 보수 안 변해"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해 피해 복구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을 보고 강하게 비판했다.

MBN에 따르면 금 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스로 돕지 않으면 아무도 못 돕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진보 보수를 따지기 전에 우리 정치 전체가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보수가 건강해지면 진보도 튼튼해지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며 "때문에 유권자들은 한 쪽이 못하면 정권교체를 통해서 다른 쪽에 기회를 준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는 국민의힘 당원은 아니지만 보수 정당이 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그래야 민주당도 정신차리고 진보 진영도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금 전 의원은 일부 정치인들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긴 기간은 아니지만 이쪽 동네 계신 분들을 지켜보다 보면 정말 한숨을 넘어서 화가 터져 나올 때가 많다"면서 "가치나 비전은 안중에도 없고 그저 맹목적인 충성심 과시나 자기사람 심기로 권력 다툼에만 몰두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해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찾아가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얼빠진 소리를 농담이랍시고 한다. 공직자로서 그야말로 기본이 안 된 것 아닌가"라며 수해 현장에서 '망언'을 뱉은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금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좀 잘 해서 올라가기를 바랄 것"이라며 "그런데 스스로 이 따위 행태를 보이는데 누가 도울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겪고도 우리나라 보수는 정말로 안 변했고, 한 사람도 희생하거나 책임지지 않았다"며 "지난 대선에서 이겼으니 잘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40여 명은 오늘 수해가 심각한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을 들은 권성동 의원은 고개를 돌렸고, 임이자 의원은 김 의원의 팔을 찰싹 때리기도 했다.

해당 장면이 언론 영상에 포착돼 퍼지면서 강한 질타를 받은 김 의원은 결국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이 참담한 정세에 각별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김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있어서 그런 발언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러분들 노는데 우리가 찍어보면 여러분들은 나오는 게 없을 것 같나"라며 "언론은 작은 것 하나하나 보지 말고, 큰 줄기를 봐 달라"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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