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환 "'범죄도시2' 천만→'한산'까지 흥행, '이렇게 목돈 받아도 되나?' 무서울 정도"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박지환(42)이 '범죄도시2'의 천말 돌파에 이어 차기작 '한산: 용의 출현'의 흥행까지 연이은 성공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박지환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7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으로 관객들을 찾아가며, 이와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한산'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박해일)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 1,761만 명을 동원한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명량'(2014)의 후속작이다. 더불어 '한산'은 김한민 감독의 '명량', 개봉 예정작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가운데 두 번째 작품에 해당한다.

'한산' 또한 개봉 8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 현재 전체 예매율 1위를 탈환하며 400만 스코어를 향해 질주 중으로 극장가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박지환은 '한산'에서 조선의 운명이 달린 거북선을 설계한 장수 나대용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장수의 근성과 사명감을 생생하게 묘사,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특히 올해 박지환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첫 '천만 영화'인 '범죄도시2'부터 웰메이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한산'까지 연이은 대박 흥행 행보로 '대세 신스틸러 배우'로 우뚝 섰다. 최근 다수의 광고 계약을 완료, 업계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박지환이다.

이날 박지환은 '범죄도시2' '한산'의 흥행 주역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정말 진짜 감사드리는 마음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뭔가 지금의 상황이 아름다워 보인다기보다는 '다 감사하다'라는 말을 계속 뱉게 되다. 영광의 세리머니를 취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이를 나누고 좋은 방향으로 끌어갈 수 있으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가고 있다"라고 겸손하게 얘기했다.

박지환은 "저는 연극할 때부터 작업 과정과 시작까지가 중요하고, 그 이후는 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것들을 귀담아 안 듣겠다는 뜻은 아니다. 크게 듣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기에, 만약 듣는다면 시간이 흐른 뒤, 제가 정리가 된 다음에 들으려 한다. 그리고 연달아 '대박'이라고 말씀들을 해주시는데 저는 정말 옆에서 잠깐뿐이다. 그 운이 마치 제가 뭔가 많은 걸 한 것처럼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지환은 광고계를 섭렵한 소감에 대해 "제 것이 아닌데 이렇게 되는 상황에 있어서 극단적으로 두려운 마음을 갖고 조심하자는 생각이다. 세리머니가 너무 조심스러운 거다. '이건 운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솔직히 어떤 날은 막 무섭더라. '정말 이렇게 목돈을 받아도 되나? 이래도 되나?', 정신 차리고 극단적으로 경계하고 멀리해야겠다 싶었다. '나와 무관한 일이다', '이걸 절대 내 기분에 편향시키지 말아야겠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 '돌려주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목돈' 관리에 대해 묻자 박지환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들여다보지도 않는 걸로 하고 있다. 내 통장엔 여전히 점심밥을 살 수 있고 어디든 떠날 수 있는 기름값, 커피값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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