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공무원 친형 “文, 라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나?”… 분노한 이유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SNS를 통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인근 영축산에서 산행 중 라면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피해자 이대준씨의 친형인 이래진씨는 1일 성명문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기록물로 지정한 당시 자료들을 스스로 봉인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래진씨는 문 전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SNS에 라면 먹는 사진을 올린 것이 유족을 조롱한 것이라며 자료 봉인 해제를 하지 않으면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래진씨는 “저희 가족들은 3년여 동안 지난 정권에서 무자비하게 뒤집어씌운 월북몰이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았다”라며 “대통령 끝났다고 라면을 먹는 사진을 날마다 올리며 조롱하시나? 지금 라면이 목구멍을 넘어가나? TV보면 라면이 목구멍으로 안 넘어가서, 산 속에서 라면을 먹은 건가?”라고 했다.

이래진씨는 “저희는 피눈물로 보내고 어린 조카들은 아빠의 죽음에 영문도 모르고 아파하고 울고 있는데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이 또다시 저희와 국민들을 조롱하시는데 참으로 개탄스럽다”라며 “잊혀지겠다고 했던 말 그것도 새빨간 거짓말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기록물법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봉인을 해제할 수 있다고 한다”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스스로 대통령기록물을 해제하시라. 그동안 말장난으로 저희 유족을 조롱한 것이 아니었다면 스스로 봉인을 해제해야 되지 않겠나. 제 동생이 죽을 때까지 대통령이 라면을 먹고 있었는지, 블루베리를 먹고 있었는지. 유족은 궁금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래진씨는 “7월 14일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스스로 봉인해제하기를 기다리겠다. 조만간 양산에 내려가서 1인 시위를 할 것이니, 얼굴을 봐야겠다”라며 “어떻게 대한민국이 제 동생 죽음 때문에 난리가 났는데, 국민세금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까지 받으면서 왜 아무 말이 없나? 한 가족을 통째로 고통 속에 살게 하고 당신은 편하게 웃고 조롱하며 감히 평화 코스프레를 했는지 묻는다”라고 했다.

이래진씨는 “국군통수권자와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할 마땅한 의무를 저버린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고발하는 것이 마땅하나, 저를 도와준 변호사의 만류로 지금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발을 꾹 참고 있었다”라며 “그러나 더 이상 국민을 조롱하는 행위를 용서할 수 없다. 아빠의 죽음을 최근에 알았던 3학년 초등학생의 그 여린 가슴에 대못을 박은 당신들. 이제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라고 했다.

한편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씨는 2020년 9월 서해상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당시 군 당국과 해경은 이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달 16일 국방부와 해양경찰은 ‘자진 월북 근거가 없다’라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