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멀티이닝은 무리였나…타이거즈 클로저의 충격적 붕괴 ‘이럴수가’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KIA로선 충격적인 경기였다.

KIA가 30일 고척 키움전서 4-5, 재역전패했다. 0-3으로 뒤진 경기서 박동원의 추격의 투런포, 상대 유격수 실책을 틈타 동점을 만든 뒤 150억원 해결사 나성범의 역전 솔로포로 극적으로 연패 탈출을 앞두는 듯했다.

아니었다. 8회말 위기서 불을 끄러 올라온 마무리 정해영이 무너졌다. 공식적으로 정해영의 실점은 없었지만, 실점보다 뼈 아픈 ‘분식회계’였다.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7회를 책임지는 셋업맨 장현식이 팔꿈치 피로누적으로 1군에서 빠지면서 필승계투조 운영이 빡빡해졌다.

그래도 KIA로선 3연패 중이라서 퇴로가 없었다. 선발 한승혁이 5이닝을 채우고 물러나자 이준영, 운중현, 박준표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사용했다. 승부를 뒤집자 7회부터 전상현이 올라왔다. 무조건 이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

전상현은 7회 무사 2루 위기를 잘 넘겼다. 그러나 8회에 일격을 당했다. 선두타자 신준우에게 초구 145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측 담장을 맞는 2루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이지영을 삼진 처리했으나 김웅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김종국 감독은 곧바로 마무리 정해영 카드를 뽑아들었다. 아웃카운트 5개가 남은 상황. 정해영에게도 무리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정해영은 21일 광주 롯데전(1⅓이닝), 22일 광주 롯데전(1⅔이닝), 25일 잠실 두산전(1⅓이닝)까지 3경기 연속 멀티이닝을 소화한 상태였다.

특히 22일 롯데전서는 연장서 무너졌다. 김 감독은 특별히 연이틀 휴식을 줬지만, 이후에도 이날까지 멀티이닝이라는 부담이 이어졌다. 결국 정해영은 무너졌다. 전병우에게 1B1S서 145km 패스트볼을 넣다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후속타자들을 잡아냈지만, 전병우에게 맞은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실점은 없었지만, 시즌 두 번째 블론세이브.

KIA는 6월 들어 타격이 다소 주춤하면서 연일 빡빡한 경기를 이어왔다. 외국인투수들의 도움을 못 받는 상황서 토종 선발투수들에 이어 불펜투수들에게로 과부하가 이어졌다. 악순환인 셈이다. 이날 재역전패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정해영. 사진 = 고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