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박해일 "한예리, '김신영 잘 부탁한다'고 문자…걱정할 게 없었다" ('정희')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배우 박해일이 김신영과 케미를 뽐내며 영화 '헤어질 결심'의 관람 욕구를 자극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FM4U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의 주역 박해일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2022) 감독상 수상작.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해일은 해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시경 사상 최연소로 경감의 직위에 오를 만큼 에이스지만 사망자의 아내 서래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품으며 혼란에 빠지는 해준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냈다.

특히 DJ 김신영이 '헤어질 결심'으로 영화배우 데뷔에 나서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극 중 박해일을 믿고 따르는 열정 넘치는 후배 형사 연수 캐릭터로 분해 신스틸러 활약을 톡톡히 했다.

이날 박해일은 '헤어질 결심' 출연에 대해 "박찬욱 감독님이라는 연출가를 사석으로만 알고 지내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 작품 제안을 주셔서 깜짝 놀랐고, 반가웠다. 그리고 한국에도 팬분들이 많은 탕웨이와 연기한다는 자체로 호기심, 반가움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탕웨이의 첫인상에 대해선 "경기도 전원주택에 초대해 감독님과 함께 갔더니, 텃밭을 가꾸고 있더라. 주변엔 삽, 곡괭이가 널려 있고 굉장히 편해 보였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박해일은 "분명히 느낌상 칸에 많이 가셨을 거 같은데 이번이 처음이시더라"라는 김신영의 물음에 "주변에서도 여러 번 간 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라며 "이번에 '헤어질 결심'으로 처음 가게 되어 너무 좋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형사 역할도 처음이었다. 기존 장르물 속의 형사 캐릭터가 저와 맞을까 싶어 미뤄뒀는데 박찬욱 감독님이 제안하신 형사는 제가 한 번 도전해 볼 만한 강한 호기심이 드는 캐릭터였다"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어 해준 역할에 대해 "시민에게 친절한, 경찰 공무원 역할이다. 수사할 때도 품위 있고 자긍심도 대단하다. 이 캐릭터의 흥미로운 지점은 불면증이 좀 있다는 거다. 드라마 속에 재밌게, 영화적 장치로 녹아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신영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박해일은 "박찬욱 감독님께서 '헤어질 결심' 촬영에 들어가기 전 후배 형사 역할로 '김신영 어떻냐'고 물으셨을 때, 정말 저는 무릎을 탁 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했구나' 싶어 감독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김신영에 대한 기대가 컸다"라며 "에너지가 굉장히 좋으신 배우분과 같이 작업한 기억으로 남았다. 정말 좋았다. 김신영이 희극인으로 살아오신지 꽤 오래됐으니, 내공이 이미 배우였다"라고 치켜세웠다.

더불어 박해일은 "첫 촬영 때 김신영이 현장에 담근 술을 가져오셔서 감독님이 되게 좋아하셨다. 촬영 끝나고 맛보려고 찾아보니, 그 담금주가 사라졌다. 감독님이 이미 차 트렁크에 넣어놓으셨더라"라고 귀여운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안겼다.

김신영은 "'헤어질 결심'은 시나리오 받을 때부터 너무 재밌어서 한 번에 막힘없이 읽었다. 읽다가 중간에 접히면 앞에서부터 다시 봐야 하지 않나. 근데 '헤어질 결심'은 정말 재밌고 묘한데 참 길게 잘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해일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김신영은 "처음 현장에 갔을 때 전학 온 듯한 느낌이었다. 근데 박해일이 늘 같이 밥을 먹자고 해주셨다. 저도 너무 경력직이다 보니까, '내가 이런 보살핌을 언제 받아봤지?' 싶었다. 그 따뜻함을 아직도 가슴에 품고 있다. 추운 겨울날 손 난로 같은 분이다"라고 표현했다.

이에 박해일은 "촬영 전에 배우 한예리에게 '김신영 잘 부탁한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뭘 잘 부탁한다는 얘기지?', 촬영할 때 보니 너무 잘하신다고 답장을 줬다. 걱정할 게 없었다"라고 거듭 칭찬했다.

뿐만 아니라 박해일은 "100만 돌파 시 재출연할 거냐"라는 요청에 "좋은 제안이신데 박찬욱 감독님의 해외 스케줄을 봐야 한다. 그렇지 않더라도 뵐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하겠다. 다시 불러달라"라고 얘기했다.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CJ ENM, MBC FM4U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공식 인스타그램,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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