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8만불 LG 새 용병, 이적비용 80만불 지급 왜?→즉시 실전 가능 유틸리티 내야수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LG 새 외국인 타자 로벨 가르시아(29)가 24일 가족과 함께 입국해 잠실 홈구장 인근 호텔에 짐을 풀고 25일부터 곧바로 잠실구장에서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몸 상태와 시차 적응 등을 면밀히 살폈다. LG는 2군 훈련 대신 바로 1군 데뷔를 준비 시키는 분위기다.

LG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 시카고로 날아가 로벨 가르시아를 영입한 배경, 과정도 뒤늦게 알려졌다. 로벨 가르시아는 시카코 컵스 트리플A 팀, 아이오와 컵스가 애당초 풀어줄 계획조차 없었던 선수였음이 확인됐다.

시카고 컵스도 필요한 내야진 ‘유틸리티 플레이어’인데다가 메이저리그 타 구단들도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명석 단장은 직접 훈련 상태, 운동 능력, 경쟁력을 보고 데이터까지 분석한 뒤 구단과 힘겨운 이적 협상을 벌였다. 로벨 가르시아의 연봉이 18만달러(약 2억2000만원)에 불과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인 상한인 100만달러(약 12억)의 대부분, 선수에게 주는 연봉의 몇 배를 전 소속구단에 지급하는 이적료, 계약 바이아웃에 쓸 수밖에 없었다. '배(선수 연봉)보다 배꼽(구단 이적료)’이 더 큰 이유이다. 아니면 풀어주지 않기 때문이었다.

이적료는 양 구단의 합의 하에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런데 관계자에 의하면 연봉의 몇 배를 주고서 겨우 성사시켰고 한다.

차단장의 간곡한 설득이 컵스와 로벨 가르시아를 움직여 지난 5일 계약이 극적으로 이뤄졌다. 로벨 가르시아는 트리플A 연봉이 10만 달러가 되지 않는다. 코리안 드림에 도전하며 잘하면 2년 차에 충분한 보상을 받기로 했다.

새 외국인 타자를 찾아 나섰던 타 구단들도 이제야 로벨 가르시아를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모 구단 고위 스카우팅 관계자는 ‘생각보다 현지에서 가치 평가가 높다. 올해도 아이오와 컵스에서 40경기를 정상 출장했다. 2할9푼5리의 타율에 12홈런 30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어쩌면 여러 구단들이 타깃으로 삼았다가 안 풀어줄 것으로 생각해 포기하고 있었는지 모른다’며 LG의 외국인 타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상위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경계했다.

LG는 지난해 라모스를 저스틴 보어로 교체했다. 7월15일 입국한 그는 2군에서 뒤늦게 몸을 만들기 시작해 8월10일 데뷔전(3삼진)을 가졌다. 그의 연봉은 30만달러, 인센티브 5만달러였다. 결국 최악의 실패로 끝났다.

로벨 가르시아는 그동안 LG에 없었던 내야 유틸리티 외국인 스위치 타자다. 이제 공은 류지현감독에게 넘어갔다. LG는 28일 잠실에서 NC와 3연전, 그리고 7월1일 롯데전을 가진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승부수가 드디어 등장한다.

[입국하는 가르시아. 사진=LG]

장윤호 기자 changyh21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