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리도 옥주현 지지 “난 떳떳”, 스태프 “어떤 사고 쳤는지 다알아…선 넘고 있어”[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그룹 핑클 출신 뮤지컬 배우 옥주현의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뮤지컬계에서 추가 폭로가 계속 나오고 있다.

25일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옥주현 배우님 정말 떳떳하세요?"라고 반문하는 내용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옥주현 배우님 정말 떳떳하세요? 동료 배우들만 업계인인 게 아니잖아요. 작품 하나 올라가면 참 많은 분들이 함께 작업을 해요. 가장 주목받는 건 배우님이지만, 정말 많은 스태프들과 오케스트라 단원 등등이 함께 만드는 작품이라 어떤 배우가 어떤 사고를 치고 있는지, 어떤 행동으로 누군가를 곤란하게 했는지 우리 다들 알잖아요. 배우님이 '본인'의 무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스태프들이 할애해 드려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셔야 한다는 걸 우리 다들 알잖아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배님들의 성명문 두 번째 항목이 왜 나왔을까요? 스태프들은 모든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위해 서로 도와가며 자신의 포지션을 잘 지켜야 하고 어느 특정 배우들만을 위해 다른 부분들이나 다른 배우들을 소홀히 해선 안 되는 거잖아요. 그 부분을 보고 저도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비 배우 포지션의 많은 뮤지컬인들도 지금 사태 굉장히 진지하게 보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각설하고, 지금 옥주현 배우님 팬들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고 있네요. 저희 스태프들도 아직 여기 있습니다. 연대하신 분들을 왕따 가해자로 몰며 함부로 말하고, 함부로 성추행하게 방관하지 마세요. 저는 이번 일이 가볍게 해프닝으로 끝나기 보다 문제 있는 배우들이 '진짜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로 모두 정화되길 바랍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희도 입이 있고, 생각이 있고, 기억이 있습니다. 가만 보고 있자니 화가 나네요. 그래도 한때 동료였던 분이라 아직까지 참고 있는 많은 스태프들이 있다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4일 김호영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네티즌들은 옥주현이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에 관여했으며 김호영이 이를 저격한 것이라 추측했다.

옥주현은 15일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관계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며 맞섰다. 이와 함께 서울 성동경찰서에 김호영과 네티즌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뮤지컬 1세대인 배우 남경주, 최경원과 배우 겸 연출 및 음악감독 박칼린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호소문을 발표했다. 특히 "배우는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찬사를 대표로 받는 사람들이므로 무대 뒤 스태프들을 존중해야 합니다.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유튜버 이진호는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 '뮤지컬 배우 옥주현 실체 스태프들의 눈물 왜?'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옥주현의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샤워기를 3~4시간 틀어놓는 물 낭비를 일삼으며, 목 컨디션을 이유로 히터나 에어컨을 금지하고 물병을 투척하는 무례한 습관이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논란이 가중되자 옥주현은 24일 "최근 작품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가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뮤지컬 배우 선배님들의 호소문을 읽어보았다"며 "저 또한 뮤지컬을 사랑하고 아끼며, 17년간 뮤지컬에 몸을 담은 한 사람으로서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려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뮤지컬 업계의 종사자분들과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관객분들을 비롯하여 이 일로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소송과 관련하여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히 "저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그리고 오디션을 통해 본인의 실력을 인정 받은 배우들이 폄하되지 않기를 바란다. 캐스팅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공연 제작사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성유리는 하트 이모티콘을 달며 옥주현을 향한 응원과 지지의 마음을 전했다.

뮤지컬계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스타 캐스팅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커뮤니티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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