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ERA 1점대 환상호흡' ML 191홈런 포수, 끝내 그라운드와 작별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찰떡 궁합'을 자랑했던 베테랑 포수가 끝내 그라운드와 작별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통산 14시즌을 뛰면서 1693경기, 1416안타, 191홈런, 771타점, 101도루, 타율 .248, 출루율 .349, 장타율 .397, OPS .746을 남긴 러셀 마틴(39)이 은퇴를 선언했다.

마틴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14년을 지냈다. 나는 이제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영원히 간직할 추억"이라는 마틴은 "나는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훌륭한 팀에서 뛸 기회를 가졌다. 나의 야구 여행에 함께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이어 마틴은 "이제 새로운 챕터에 들어갈 수 있어 흥분된다. 나는 골프에서 새로운 열정을 찾았다"라고 골프를 통해 제 2의 인생을 개척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2006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마틴은 2007년 생애 첫 올스타, 골드글러브, 실버슬러거를 휩쓸며 다저스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고 2008년에도 올스타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2011~2012년 양키스, 2013~2014년 피츠버그, 2015~2018년 토론토에서 뛰었던 마틴은 2019년 다저스로 돌아왔고 류현진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류현진은 당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 특히 마틴과 호흡을 맞춘 130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이 1.52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두 선수의 배터리 호흡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마틴이 유일하다.

공교롭게도 마틴의 마지막 시즌이기도 했다. 마틴은 2019시즌을 이후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고 결국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2019년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도중 마운드에서 대화를 주고 받고 있는 류현진(왼쪽)과 러셀 마틴.(첫 번째 사진) 러셀 마틴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이던 2014년 9월 2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3점홈런을 치는 장면이다.(두 번째 사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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