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지진이라도 났나?...부딪히고 뒹굴고 '우왕좌왕' 어설펐던 삼성 수비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삼성이 어설픈 수비로 4연패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승부처에서 불안한 수비와 뼈아픈 실책으로 0-5 영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삼성은 연패를 끊기 위해 수아레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지독한 불운은 계속 이어졌다. 수아레즈는 5⅓이닝 동안 9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다.

하지만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수아레즈는 4회까지 오지환의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5회가 문제였다. 1사 후 홍창기의 투수 앞 땅볼 때 포구 실책을 하며 느낌이 안 좋았다.

후속 타자 박해민 타석 때는 삼성 수비수들이 서로 부딪히고 뒹굴고 웃지 못할 장면을 연출했다. 박해민이 친 타구가 2루수와 중견수 사이로 높이 떴다. 삼성 수비수들은 이 타구를 잡기 위해 중견수, 2루수, 유격수가 모두 모였다. 유격수 오선진이 타구를 잡기 위해 뒷걸음질 지고 있는데 갑자기 2루수 김지찬이 빠르게 달려왔다. 결국 두 선수는 충돌했고 안타가 된 공을 중견수 김현준이 포구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김현준도 우왕자왕하긴 마찬가지였다.

박해민의 타구를 잡기 위해 모인 세 명의 수비수들은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어쩔 줄 몰라 했다. 보통 수비수들은 타구를 잡기 위해 선수들이 모이면 콜 사인을 한다. 하지만 이날 세 명의 선수는 그 누구도 콜 사인을 하지 않았다. 모두 급하게 달려오느라 콜 사인을 보내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삼성은 5회말 추가 2실점하며 아쉬워했다. 한편 삼성 선발투수 수아레즈는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는 불운의 사나이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 5월에만 4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07로 특급 수준의 피칭을 선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고작 1승만 기록하고 있었다. 역시나 이번 경기에서도 삼성의 타선은 침묵했고 어설픈 수비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부딪치고 뒹군 삼성 수비수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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