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연봉 6500만원 거포의 대반란, 150억 타자 피한 대가는 컸다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그야말로 대반란이었다. KIA의 3연전 스윕에 마침표를 찍은 사나이는 바로 4번타자 황대인이었다.

황대인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출전했다. 요즘 4번타자로 자주 나오고 있는 황대인은 묵직한 한방으로 팀의 9-7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6회초 2사 3루 위기에서 '당연한' 선택을 했다. 홍정우는 나성범에게 연거푸 볼 4개를 던졌다. 고의 4구는 아니었지만 승부를 피한 것은 분명했다. 1루가 비어 있었기에 굳이 나성범과 정면승부를 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그 대가는 너무나 컸다. FA로 150억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린 나성범과 달리 황대인은 올해 연봉이 6500만원이지만 왜 그가 4번타자로 기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황대인은 홍정우의 142km 직구를 때려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KIA가 단박에 7-5로 역전에 성공한 순간. 황대인의 시즌 6호 홈런은 그렇게 결승타로 기록됐다.

그동안 '미완의 거포'였던 황대인은 올해 기량이 만개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시즌 타율도 .293까지 끌어 올렸다. 타점도 팀내에서 가장 많은 36개를 기록 중이다. 누가 뭐라 해도 지금 KIA의 4번타자는 황대인이 맞다.

사실 KIA는 전날(25일) 삼성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삼성이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내자 최형우가 보란 듯이 적시타를 터뜨린 것이다. 이것이 야구의 묘미가 아닐까.

KIA는 이날 승리로 삼성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단독 3위로 점프했다. 특히 대구 원정에서 3연전을 스윕한 것은 2008년 7월 4~6일 이후 5072일 만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기적을 현실로 만든 것이나 다름 없었다. KIA의 폭풍 질주 속에는 4번타자로 말뚝을 박기 시작한 '해결사' 황대인의 맹타가 자리하고 있다. 경기 후 황대인은 "지난 광주 삼성 3연전에서 역전패로 스윕을 당해 선수들 모두가 이번 3연전 임할 때부터 각오가 남달랐다. 모두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KIA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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