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피 마른다" 소상공인들 분노…맹성규 SNS 불났다

[사진 = 맹성규 의원 페이스북에 달린 소상공인들의 댓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코로나19 방역조치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둘러싼 여야 협의가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난항을 겪고 있다. 급기야 소상공인들은 야당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SNS에 몰려들어 추경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한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국회 예결위 야당 간사인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희 민주당은 추경이 신속하게 처리되어 소상공인 여러분에게 신속하고 폭넓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추경 협의가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선 “(기획재정부가)소상공인 대출지원 등 확대 요구에 대해 최소한의 검토도 해오지 않은 상황이라 논의가 진척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결위 여야 간사인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과 맹 의원은 국회에서 추경안 협의를 벌였으나 불과 10분 만에 결렬됐다.

맹 의원은 협의 결렬 후 “(국민의힘 측이) 엉터리로 하나도 조정을 안 해 와서 추가로 조정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책임을 국민의힘으로 돌렸다. 류 의원은 “(여야가 생각하는 추경안) 규모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고 맞받아쳤다.

맹 의원이 “너희끼리 하라고 하세요”라고 하자 류 의원이 “나도 못 하겠다”라고 하는 등 다소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협의 결렬 소식이 전해지고 맹 의원이 자신의 SNS에 해명성 글을 올리자 소상공인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26일 12시 기준 맹 의원 글에는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소상공인들은 1인당 방역지원금 600만~1000만원을 지급하는 추경안의 조속한 통과를 호소했다. A씨는 “소상공인들은 당신들 땜에 밤새 잠도 못자고 있다”며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 제발 통과시켜 달라”고 했다.

B씨는 “모든 건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기를 놓치면 회생불가인 사람들도 있다. 거대 야당으로 정치적인 것만 고려하지 말고 책임을 져라”고 했다.

정부 추경안에 손실보상 소급적용이 빠졌다며 반영을 주장하고 나선 야당에 대한 원망도 나왔다. C씨는 “과거 소급적용을 뺀 손실보상법을 날치기 통과시킨 것이 민주당 아닌가”라며 “ 왜 이제 와서 국민 위하는 척 소급적용 운운하며 추경 못하게 시간을 끄느냐”고 지적했다.

D씨는 “지금 자영업자들은 100만원이든 600만원이든 하루하루 버티는 입장에서 빨리 지급받기를 원하지 많이 준다고 늦게 받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정치인들의 이런 자존심 싸움 지긋지긋하다”고 질타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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