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팀의 FA 111억원 회수 대작전…아픈 손가락 치유, 지금도 늦지 않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두 SSG가 아픈 손가락마저 치유할 수 있을까.

잘 나가는 SSG라고 해서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비현실적이었던 4월에 비해 5월 투타지표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다만, 다시 팀의 애버리지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장기간 제 몫을 못 해낸 코어들이 힘을 내는 건 중요하다. 특정 주전이 오래 부진하면 결국 팀 운영에 혼란이 초래되고, 팀 전력에도 마이너스다.

SSG의 아픈손가락은 FA 69억원 포수 이재원과 42억원 2루수 최주환이다. 둘은 수비가 중요한 센터라인의 주축 멤버지만, 공격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선수들이다. 하지만 최근 1~2년은 침체기다. 부진에 잔부상까지 겹치며 최근 나란히 2군 신세를 지기도 했다.

이재원은 2020년 80경기서 타율 0.185 2홈런 21타점, 2021년 107경기서 타율 0.280 3홈런 30타점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28경기서 타율 0.181 10타점 5득점이다. 이젠 김민식과의 주전경쟁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

최주환은 지난해 116경기서 타율 0.256 18홈런 67타점 50득점했다. 올 시즌에도 33경기서 타율 0.160 1홈런 16타점 11득점. OPS는 충격적인 0.499. SSG로선 두 사람이 지금 페이스로만 가면 111억원 회수는 요원하다.

그런 두 사람이 25일 인천 롯데전서 나란히 멀티히트를 가동했다.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주환은 2안타 2득점, 9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원은 2안타 2타점 2득점했다. 최주환은 7일 고척 키움전 이후 18일만의 멀티히트였다. 이재원은 놀랍게도 올 시즌 첫 멀티히트.

SSG는 울 시즌 대권도전에 나섰다. 베테랑이 많은 특성상 추신수와 김강민이 은퇴하기 전에 창단 첫 우승을 해야 한다는 목표의식이 명확하다. 그렇다면 블랙홀은 적을수록 좋다. 박종훈, 문승원이라는 6월 호재가 확실한 마운드와 달리 6월 이후 야수진에는 별 다른 새로운 동력이 추가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올 시즌 타자로 전향한 하재훈에겐 현실적으로 당장 크게 뭘 기대하긴 어렵다.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돌아보면 센터라인이 약한 팀이 없었다. 현재 SSG 센터라인은 유격수 박성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나도 높다. 박성한은 국가대표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 2루수와 포수의 생산력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밸런스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적지 않은 나이의 두 사람이 올해 또 다시 부진할 경우 나이와 에이징 커브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결국 이재원과 최주환이 지금부터라도 이름값을 해야 SSG도 여름 승부를 효율적으로 펼칠 수 있다. 또한 두 사람도 1군에서 말소된 뒤 재조정하는 동안 나름대로 앞으로 버텨낼 방법에 대한 계산이 돼있을 수도 있다. 그동안 두 사람 대신 많이 뛰어온 김민식이나 김성현 등에게도 건전한 자극이 될 수 있다.

SSG는 지금부터라도 111억원을 회수할 수 있을까. 아직도 늦지 않았다. 이재원과 최주환이 SSG의 대권 도전에 기여할 기회는 많이 남아있다.

[이재원(위), 최주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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