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88명 관중 앞, 연패 탈출 이끈 토종 에이스 "포스트시즌 느낌 났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포스트시즌 느낌이 났다"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5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6구, 7피안타 2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했다.

이날 최원준은 최고 143km 직구(50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26구)-포크볼(5구)-커브(3구)를 섞어 던지며, 롯데 타선을 상대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3승(3패)째를 손에 넣었다. 지난 4월 2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5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시작은 좋았다. 최원준은 1회 황성빈-이학주-안치홍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깔끔하게 묶어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2회 이대호와 고승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DJ 피터스와 안중열, 김민수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모두 막아내며 순항을 이어갔다.

최원준은 3~4회를 각각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롯데 타선을 묶어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날 투구의 '옥에 티'는 두 개의 피홈런이었다. 무실점 투구를 펼치던 최원준흔 6회 2사 1루에서 안치홍에게 슬라이더를 공략당해 좌월 투런홈런을 허용해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 피터스에게도 126km 슬라이더에 솔로포를 내줬다.

두 개의 피홈런을 내줬지만, 승기에 큰 영향은 없었다. 이날 두산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뽑아내며 롯데 마운드를 두들기며 12-4로 승리했다. 최원준도 최소 실점의 투구로 팀 5연패 탈출의 선봉장에 섰다.

최원준은 경기가 끝난 뒤 "퀄리티스타트의 만족보다는 더 길게 던지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며 "6회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아 다음 경기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기쁨보다는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5연패 기간 동안 팀 분위기는 어땠을까. 최원준은 "팀 분위기는 주장 (김)재환이 형과 선배들이 잘 만들어줬기 때문에 처지진 않았다. 다만 연패 중이었기에 초반에 실점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노력했다. 나보다는 동생들이 잘 던져주고 있어 선발진이 버틴 것 같다.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할 테니 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 588명의 팬들이 롯데와 두산의 경기를 지켜봤다. 최원준은 "모처럼 많은 팬분들 앞에서 던져 포스트시즌 느낌이 났다"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이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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